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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40년 지기 친구가족과 함께 여행

각자의 삶들을 인정한다.

오랜만에 여행을 떠났다. 개인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다. 남편의 40년 지기 친구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1박 2일 여행을 시작했다. 동갑내기 남편에게는 40년 지기 친구가 있었다. 연애초부터 많이 불편했었다. 나는 남편과 며칠 안된 사이(연애 때)지만, 그 시절 남편과 남편친구의 와이프들은 벌써 20년이 훌쩍 오랜 친구 사이가 되어있었다. 이런 분위기가 참. 낯설었다.


"00 오빠!!"

"00아!!"

아!!! 뭐지?? 남편의 와이프들과는 벌써 20년이 지나서 이제는 친구사이가 되어있었다. 중간에 끼기도 불편하고, 함께하기도 참... 불편했던 그녀들..이었다. 그 자리가 싫어서 남편과 데이트할 때 많이도 싸웠었다. 하지만, 이제는 나도 결혼 9년 차가 되어가니 그녀들과 함께 나이를 먹고 있었다. 나는 어느새 그녀들과 친구가 되어가고 있었다.


강원도로 여행을 시작했다. 오늘이 1박. 아니.. 12시가 넘었으니 2박째이다. 새벽 2시가 될 때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집집마다 가정의 사연은 다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네가 나이고, 내가 너인 것을... 앗!! 뭐지?????? 그들과 내가 하나인가????라는 것을 열띤 이야기를 통해서 결론이다.


알딸딸한 술을 통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또한 이해하면서 각자의 삶들을 인정한다. 오랜만에 진한 속내를 이야기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소중하다. 그리고, 감사하다.


툴툴거리는 남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좀 더 나를 객관 적으러 바라보면서 삶은 바라봐야겠다. 내가 주장했던 이야기가 진이 아닐 수가 있기에... 타인을 통해서 나를 좀 더 성찰해 본다. 오랜만에 여행도 즐겁지만, 서로 간의 이야기를 통해서 오늘도 나는 성장한다. 감사합니다.^^


눈꺼풀이 너무 무겁다. 늦은 취침을 해야겠다. 그들과 행복한 토요일이 기대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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