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감사합니다.
11월 23일 오늘은 내 생일이다. 어젯밤 남편과 이야기하다가 기분이 상했다. 서러운 마음에 거실에서 취침을 했다.
"추운데, 방에 들어가서 자요."
"아니아, 됐어. 난, 여기서 잘 꺼야. "
두 아이들은 어젯저녁에 시댁으로 갔다. 조용한 일요일 아침이다. 아이들이 없으니 늦잠을 푹잤다.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 퉁명스럽게 남편한테 말을 걸었다.
"오늘 00이 엄마 생일인데 할 말 없어?"
"생일 축하해. 00 엄마"
"내 생일선물은 어디 있어?"
남편은 지갑을 열고, 용돈을 줬다. 역시 현금이 최고다.
"응. 고마워~ 아침은 어떻게 할까?"
"이따가 어머님댁에 가서 점심을 먹자. 지금은 생각이 없어."
"알았어."
그래도, 아침에 출출해서 남편과 함께 커피와 함께 간단한 간식거리를 준비했다. 남편과 함께 오전시간을 보내고, 시댁으로 출발했다. 남편은 잠깐 빵집에 들러서 케이크 한개를 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생크림케이크를 골랐다. 시댁대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눌렀다. 대문이 열리고, 시댁으로 들어갔다.
"얘들아! 엄마 왔다. 어머님! 아버님, 안녕하세요?"
"그래, 왔냐? 아범은?"
"네, 주차하고 있어요. 들어올 거예요."
점심은 중국요리를 주문했다. 생일에는 국수를 먹어야 한다는 시어머님 덕분에 자장면과 탕수육, 군만두를 맛있게 먹었다. 가끔 먹는 중국요리는 맛있다. 점심을 다 먹고 나서 잠깐의 휴식시간을 가졌다.
"이제, 점심 다 먹었으니, 생일파티 해야지? 케이크 가져와라~"
어머님이 한마디 하셨다.
작은 상위에 남편이 구매한 케이크를 올려놓았다. 두 아이들이 더 신이 났다.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우리 엄마, 생일축하 합니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아이들이 촛불을 불었다.
"얘들아!! 엄마가 소원 빌고, 초를 꺼야지!!"
시어머님의 이야기 덕분에 웃었다. 어머님은 꼬깃꼬깃한 오만 원짜리를 내 손에 쥐어주면서
"다음 생에는 돈 많은 집에 태어나라. 어미야! "라고 말씀하셨다.
돈 때문에 아등바등 사는 내가 안쓰러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친정엄마보다 더 살가운 시어머님이 좋다. 두 아이를 출산하고, 미역국을 끓여주신 분은 시어머님이었다. 어쩔 때에는 시어머님이 우리 엄마였으면 했다. 요즘에는 시어머님과 통화시간이 즐겁다. 어머님!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