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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그리미 Apr 01. 2024

사춘기 꽃


날을 세운 비수

까만 빗물 되어 들판 적시고

비좁아진 땅 밟고 있다

바늘 같은 눈물 머리를 적시도록

아랑곳 않는 옹알이

용광로 속에 던져지는 심장

아픔 곱씹고 역류하는 내장을 누른다

참아야 하는 선택 억장 무너뜨려도

칼날 꽂은 언어 붉게 물들어도

돌아올 원점이기에 멍을 삼킨다

제 가시 아파 몸 움츠리는 고슴도치

칼바람에 찔려

몇 번이고 정신 잃어도

붙들고 가는 녀석

애물단지






그림 by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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