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을 만나는 시간.
주말에 막내는 할머니께 잠시 맡겨두고, 첫째와 둘째가 남편과 놀러 간 사이,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서점으로 향했다.
도서관도 작은 동네책방도 좋아하지만,이번에 가 본 곳은 규모가 조금 큰 서점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내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전부 다 책이었다. 바닥에서부터 저 높은 천장까지 책장에는 책들이 빽빽하게 꽂혀있었고,사람들은 저마다 책을 읽고 있었다. 책들이 내 몸을 휘감는 듯한 그 황홀했던 느낌을 잊을 수 없다. 마스크 속에서는 내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베스트셀러와 신간도서가 놓여있는 코너에 서서 구경을 하다 ‘나중에 내가 쓴 책이 여기에 놓이면 어떤 기분일까?’ ‘내 책에는 어떤 표지를 넣을까?’ 생각했다.얼마나 짜릿할까. 상상만으로도 기쁜 일이었다.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이 붕 떠서 좀처럼 내려올 줄 모르는 내 마음을 꾹꾹 눌러 겨우 진정시키고
가장 좋아하는 에세이 분야 책장 앞에 서서 마음이 끌리는 책을 두리번두리번 살펴보다가 한 권을 쏙 뽑아 들었다.
잠시 책을 읽어볼 수 있는 테이블에 앉아 책을 펼쳤다.목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아주 느릿느릿 읽어 내려갔다.
책 속의 문장을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음미하며 읽었다. 선물을 열어보는 것처럼 설레어서 심장이 빨리 뛰고 발가락이 마구 꿈틀거렸다.발이 동동거렸다.
그리고는 한 페이지씩 책장을 넘기며 생각했다.
‘아, 정말 달다. 이 시간.’
조금 욕심내서 다짐도 해본다. 다음에는 이 자리에 와서 내가 쓴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릴지도 모를 일이지만
금방 이룰 수 없고, 오래 걸리는 일이라서 꿈이라고 했다. 한번 더 꿈을 마음속에 되새겨 넣는 충전의 시간이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제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느껴지시나요?
이게 행복이 아니면 뭘까요..^^
여러분의 행복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