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방식

아이와 우리

by 효원

"네가 왜 한계를 정하는데?"


맞다. 이 사람 아빠지. 걸음마를 막 배우던 2살 아기가 자신에게 뒤뚱뒤뚱 걸어오는 모습을 혀 짧은 목소리로 감격하여 반기던 사람. 아이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라는 내 말에 아이의 한계를 왜 당신이 정하냐고 되묻는다.


내가 맞다고 믿었던 건 사실 나에게 익숙하고 편한 것일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버티는 고통이 싫어서, 게으름을 이기는 것은 힘들어서, 파고드는 것은 지난한 일이어서 있는 그대로라는 말로 피했던 건 아닐까. 종지만 한 사람이 부모가 되었다고 대접이 되는 건 아닌데 어떤 모양과 크기로 빚어질지 모르는 아이까지 내가 아는 그릇정도로 짐작한 건 아닐까. 요 정도만 담아. 많이 담으면 넘쳐.라고 하면서. 아이의 한계가 아니라 내 한계였다.


2008년, 두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한 사람이 생겼다. 어찌할 줄 몰라 그저 각자 생긴 대로 사랑했는데 그 모양이 때론 투박했다. 첫째 아이는 그렇게 부모의 투박한 사랑을 받고 자라 내년이면 성인이 된다. 병무청에서 편지도 오네. 나는 내 방식대로 사랑하고 남편은 남편의 방식대로 사랑하도록 놔두어야겠다. 그러면 두 가지 방식의 사랑을 아이는 자신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겠지. 첫째라는 자리,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