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 씨앗만 한 진심'
아보카도를 좋아한다. 특히 얼려서 먹는 거를 더 좋아한다. 냉동실에 넣어놨다가 꺼내서 먹으면 셔벗과 같은 식감까지 더해져 아이스크림 대용을 딱이다.
아보카도를 열어보면 큼지막한 씨앗이 박혀있다. 아보카도 전체 크기의 13~18%를 차지하는 아보카도 씨는 다른 과일들과 비교하면 생각보다 큰 편이다. 아보카도는 어쩌다 이런 큰 씨앗을 품게 되었을까? 의문이다.
우리의 마음도 가식이란 껍질을 벗겨내서 열어보면 아보카도 씨앗만 한 진심을 담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크기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진심. 열어보아야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그런 진심.
오늘도 아보카도를 먹기 위해 껍질을 벗기고 속살을 잘라 씨앗을 빼냈다. 씨앗이 있었던 자리는 부드러운 속살만이 남고 텅 비어있다. 텅 비어있는 자리를 보니 허공을 응시하는 기분이 들었다.
진심을 숨기는 것조차 불편해 스스로 뽑아버리는 현대인들. 우리는 서로의 뽑힌 빈자리를 채워줄 사람들을 찾고 있는걸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