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미소리를 들으니 초콜릿이 먹고 싶어 졌다.

달콤한 초콜릿과 쌉싸름한 매미소리

by 하잎

'우웅 우웅' 선풍기가 돌아가는 소리와 '지바노프'의 산뜻한 노래가 방 안을 채웠다. 푹푹 찌는 더위를 조금이라도 식히기 위해 마신 물은 미지근해진 지 오래, 선풍기의 인위적인 바람은 기계적으로 나의 더위를 식히고 있다.


중학생들을 상대로 진로 강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의 중학생 때를 떠올려 보았다. 과연 나는 그때 진로라는 것에 관심이 있었을까? 내가 과연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할 자격이 있을까? 학생들보다 당연히 경험은 많겠지만 나의 경험이 도움이 될까?


쩌렁쩌렁 울리는 매미소리가 생각을 뚫고 들어왔다. 참으로 열심히도 울고 있다. 마지막인 것처럼 열심히 울고 있다. 누가 듣던지, 어디로 자신의 소리가 퍼질지는 상관없듯이 쩌렁쩌렁 울고 있다.


푹푹 찌는 더위를 뚫는 쌉싸름한 매미소리. 혀끝을 자극하는 매미소리에 금방이라도 녹아 버릴 것 같은 초콜릿을 한 움큼 쥐어 입안에 털어 넣고 싶어 졌다.


지바노프 - The Ferry

쌉싸름한 매미소리를 들으니 달콤한 초콜릿이 먹고 싶어 진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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