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을 핸드폰에 담으니 가로등 불빛

달을 영원히 담고 싶었다

by 하잎

어둠이 달빛으로 천천히 물들며 세상은 서서히 조용해진다. 펄펄 끓던 한 낮을 달래주듯 서늘함이 느껴지는 달이 우두커니 하늘에 떠있다. 참으로 위엄이 느껴지는 자태이다.


유유히 하늘을 가로지르는 구름은 달빛 아래에서 고독함을 뿜어낸다. 소리 없이 미끄러져 가는 구름을 달이 밀어내고 끌어당기니 구름은 점차 나그네가 되어 밤하늘을 터벅터벅 걸어간다.


나무에 걸린 달이 예뻐 사진을 찍으러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달을 향해 초점을 맞추는 순간 화면에 달은 없고 가로등 불빛만 보였다. 달을 담을 수 있으면 예쁘다고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담는다는 것은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기 때문에.


Phony PPL - Why iii Love The Moon.


소년은 달을 만지고 싶어서 손을 뻗었다. 손 틈 사이로 흘러나오는 달빛을 보며 두 눈을 감고 머릿속에 달을 하나 떠올린다. 온 세상을 비출 수 있는 달빛이 두 눈을 감으니 비로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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