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이 불면 흩날리는 민들레 씨앗

자유롭기보다 자연스럽게

by 하잎

걱정하고 계산할 것들이 너무 많다. 단순하고 쉽게 생각하기보다는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하는 게 '습관'이 되었다. 나도 모르게 세상은 쉽지 않고 무서운 곳이 되어버렸다. 도망치고 싶지만 문을 열고 나갈 용기도, 갈 곳도 없다.


자유로운 삶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았다. 무작정 내 맘대로 사는 것을 자유로운 삶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을까?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여러 곳을 떠도는 것이 자유로운 삶일까? 답을 찾았다면 이런 고민조차 하지 않겠지만.


자유는 소중함을 앗아간다. 자유가 제한될수록 소중한 것들은 틈을 비집고 피어난다. 반대로 자유가 주어지면 소중함은 무뎌지고 익숙함이 되어 딱딱하게 말라비틀어져 버린다. 진정 자유로운 삶은 소중한 것들이 없는 삶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자유로운 생각도 힘들지만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가끔 나를 옥죄는 끝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억지로 끝을 바꾸려 했고 이것을 자유로운 삶을 사는 방법이라 믿었다.


아쉽게도 입맛에 맞게 생각의 흐름을 무작정 거부하다 보니 자연스러운 생각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자유로워야 해!'라는 무언의 압박이 머릿속을 지배해 버렸고 자연스러운 생각은 피어나지 못했다.


바람이 불면 나무가 흔들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일단 흔들린 다음 이겨내던가 바람에 몸을 맡기던가를 결정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나를 받아들인 다음에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이 바로 자유다.


재지팩트 (Jazzyfact) - Journey


민들레 씨앗이 부러운 건 한 곳에 머물지 않아서가 아닌 바람의 흐름이 곧 민들레의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바람이 불면 흩날리는 민들레 씨앗처럼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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