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마지막 주를 채운 음악
요즘 어머니한테서 요리를 배우고 있다. 간단한 요리들만 만들 줄 알았지만 좀 더 복잡(?) 한 요리들을 배우니 맛과 건강까지 챙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스레인지 앞은 가뜩이나 더운 날씨를 더욱 느끼게 해주었지만 직접 요리를 만드는 과정이 너무나도 재미있어 땀을 흘려도 눈만 따가울 뿐이다.
여전히 무덥고 불쾌지수가 높은 한 주였다. 집안에 틀어박혀 에어컨 바람만 쐬는 게 행복인 한 주였다. 밖에 나가기가 무서울 정도로 내리쬐는 태양이 괴롭히는 것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햇빛이 닿지 않는 구석으로 점점 나를 몰아넣는 태양이 얄미운 한 주였다.
우주여행이 자유로운 시대가 되었을 때를 상상하게 만들어 주는 곡이다. 깊은 우주 속을 또 다른 심해로 묘사한 가사는 어린 시절 한 번쯤 상상해 보았을 우주여행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기리 보이의 음악답게 통통 튀는 비트가 동명의 작곡가와 피처링으로 구성된 기리 보이의 또 다른 노래인 '바보상자스타'가 생각난다. 먼 미래 너무 뜨거워진 지구를 벗어나 저 멀리 우주로 피서를 떠나지 않을까?
우주의 deep ocean
(hell yeah we did it, we've come so far)
우주의 deep ocean
(blue vision, blue lights, i gotta testify)
우주의 deep ocean
(we in deep ocean, we in deep ocean right?)
우주의 deep ocean
(we livin' our life, never waste time, you know?)
너무나도 기다린 앨범이었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푸르른 여름을 압축시켜서 넣어 놓은 듯한 앨범은 나의 기대감을 뛰어넘을 정도로 너무나도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특히 타이틀 곡인 'La Di Da'는 저절로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펑키한 기타 리프와 그 위를 부드럽게 타고 넘어가는 Syd의 여유 있는 목소리가 한 여름밤의 낭만을 들려준다. la di da를 검색해 보면 '고상한 체하는, 가식적인'이란 뜻이 나온다. 고상한 척 이 세상엔 리듬과 나밖에 없다는 느낌으로 그루브를 탈 때 제격이 노래이다.
I just came to dance
난 그냥 춤추러 왔어
Wanna move
움직이고 싶어
I can't with you
너랑은 안 되고
Sayin' la di da, la di da (la di da da da)
외쳐 la di da, la di da (la di da da da)
Said, I'm try'na dance (yeah yeah)
그러니까, 난 춤추려고
Catch a groove (yeah yeah yeah)
분위기를 캐치해서
But not with you
너랑은 됐고
We go la di da, la di da
우린 외쳐 la di da, la di da
변칙적이면서도 딱딱한 드럼과 머릿속을 울리는 베이스로 꽉 찬 비트를 듣는 순간 공진현상이 일어나듯 점점 증폭되어 두 귀를 꽉 채웠다. 오랜만에 실험적인 노래를 들은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았다. 뒤틀리고 긁히고 찢겨서 녹슨 거대한 폐건물 속을 걸어 다니는 느낌이 들었다. 날카롭게 파고드는 '김심야'의 랩은 나중에 발매될 'XXX'의 앨범인 'Language'에 대한 기대감 높이기에 충분했다. 타짜의 명대사 중 하나인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내려와 꽂힌다'처럼 뭉툭한 이수호의 비트를 '김심야'의 랩이 날카롭게 갈아 싸늘하게 귀에 내리 꽂히는 곡이다. 한마디로 멋있다.
진짜배기들이 모인 크루인 A$AP Mob은 단순히 힙합만이 아닌 미국 서브컬처 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는 크루이다. A$AP Rocky와 A$AP Ferg를 중심으로 진짜 스웩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A$AP Mob의 두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에서 내가 가장 즐겨 듣던 노래이다. 단순한 비트에 진짜배기들의 거만함이 느껴지는 후렴구는 가식적이고 멋없는 놈들에게 당당히 꺼지라는 거친 말을 뱉어낸다.
What happens when you get a real nixxa rockin' Hilfiger
진짜배기가 타미 힐피거를 입고 네 앞에 나타나면 어떨까
With some trill nixxas, with some grills, nixxa, yeah
옆에는 잘 나가는 친구들이 있고, 이빨에 그릴도 끼고 말이야
What happens when you see a fake nixxa rockin' Bapes, nixxa
반대로 Bape를 입은 가식적인 놈과 마주치면 어떻게 될까
Get up out my face, give me space, nixxa
내 앞에서 꺼져, 나랑 거리 좀 두라고, xx야
'지구 상 가장 아방가르드한 뮤지션'이란 찬사가 아깝지 않은 뮤지션이다. 독특하게 백업 댄서로서 커리어를 쌓아가던 FKA twigs는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쳐 보이기 위해 뮤지션의 길을 택했다. 불을 피우고 난 후 꺼진 숯에서 스멀스멀 퍼지는 연기와도 같은 그녀의 목소리는 새벽에 들으면 달빛으로 생긴 그림자가 진 구름의 무리를 바라보듯 웅장하다.
세상에 물들지 않는 순수한 표정으로 관능적인 춤과 목소리로 세상을 꿰뚫어 보는 그녀의 음악은 가히 압도적이다. 순수하면서도 관능적이고, 극도로 탐미적이면서도 냉혹함과 어두움 모두를 느낄 수 있는 노래이다.
Was she the girl that’s from the video?
쟤가 비디오에 나오던 그 여자야?
Was she the girl that’s from the video?
쟤가 비디오에 나오던 그 여자야?
Stop, stop lying to me
그만, 나에게 거짓말 그만해
Was she the girl that’s from the video?
쟤가 비디오에 나오던 그 여자야?
Was she the girl that’s from the video?
쟤가 비디오에 나오던 그 여자야?
You lie, you lie, you lie
넌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습도가 높아 끈적이는 공기와는 다른 우아한 끈적임을 느낄 수 있다. 호소력 짙은 NAO의 목소리가 더해지니 세련미까지 갖춘 이 노래는 자연스럽게 몸을 흔들게 되는 것은 기본이고 R&B 노래를 주로 트는 바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영국의 신성이라 불리는 NAO의 노래들은 FKA twigs의 느낌이 살짝 나긴 하지만 자신만의 개성으로 실험적인 노래들을 들려준다. 펑키한 리듬에 몸을 맡기고 흘러가는 대로 두 귀를 열어놓는 게 정답인 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