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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잎 Jul 02. 2019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인생은 희망과 좌절의 연속, 그리고 그 끝은?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포스터


- 이 영화는 '브런치 무비 패스'를 통한 시사회로 관람을 하였습니다.


-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으니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1.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의 주인공 파텔은 프랑스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와 같이 자신의 친아버지를 찾기 위한 이유도 존재하기 하지만 파텔은 학교에서의 수업을 통해 자신이 아주 좁은 세상에서 살고 있음을 깨닫고 조금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첫 번째 목표로 프랑스를 선택했다.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스틸컷


그 후 파텔은 미지의 세계인 프랑스를 가기 위해 고군분투를 벌였고 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프랑스로 떠난 것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자신이 머물렀던 좁디좁은 마을을 탈출해 처음으로 우물 밖을 나올 수 있었다. 만약 파텔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떠나야 한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면 그는 어쩌면 결코 우물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목표 하나만을 보고 프랑스 행을 택했기에 파텔은 과감히 우물을 벗어나 들판으로 나갈 수 있었고 이 같은 용기가 그의 인생을 통째로 바꿀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던 것이다.


'배는 항구에 정박해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그것이 배의 존재의 이유는 아니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인도에서의 파텔의 삶은 파텔에게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인도에서의 삶은 파텔에게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기에 큰 위험을 맞닥뜨려도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있다. 하지만 프랑스란 나라는 단순히 아버지의 나라인 것만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떠나기에는 수많은 위험요소들이 도사린다. 하지만 안전함과 익숙함이 아닌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기 위해 과감히 인도를 떠나 프랑스로 향한 파텔의 용기가 나의 가슴을 울렸다.


2. "가장 완벽한 계획이 뭔지 알아? 무계획이야"


황금종려상을 수상해 더욱 우리나라 영화를 세계에 빛낸 봉준호 감독의 최신 영화 '기생충'을 본 사람들이라면 머릿속에 남아있을 대사이다. 이 같은 대사를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영화 '기생충'에서 저 대사의 의미는 계획을 세워봤자라는 부정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지만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에서는 무계획이기 때문에 인생이 살아 숨 쉰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나에게 다가왔다.

우연은 항상 강력하다. 항상 낚시 바늘을 던져두라. 전혀 기대하지 않은 곳에 물고기가 있을 것이다. - 푸블리우스 오비디우스 나소

파텔은 세밀한 계획을 가지고 프랑스로 오지 않았다. 그저 위조지폐 100유로와 여권만을 들고 프랑스로 날아온 것이다. 이 같은 '무계획'으로 인해 택시를 타자마자 사기를 당할 뻔했고 사랑하는 연인 '마리'를 만날 수 있었고 숙소조차 없었기에 이케아 매장의 옷장에서 잠을 자다 '강제로'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아무것도 결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한편으로 우리 인생을 보여주는 듯한 그의 행동이 계획을 세우는 행위에 대한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이케아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스틸컷


하지만 무계획의 예측 불가능함이 주는 새로움은 낭만적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아주 무모한 행동이다. 그는 우연히 난민 무리에 엮이게 되어 합법적인 그의 여권이 위조 여권으로 취급이 되었고 그 이후 그는 자유로운 여행이 아닌 자유를 찾기 위한 투쟁을 이어갔다. 이러한 투쟁 속에서 파텔은 자신을 한 층 더 알게 되었고 자유를 얻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또한 파텔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3. 인생은 희망과 좌절의 연속


파텔의 여행이 한 편의 인생과 같다고 생각한 이유는 바로 희망, 기회와 좌절의 연속이 자주 반복이 되었기 때문이다. 파텔이 프랑스에 도착했을 때 그는 운명적인 사랑인 '마리'를 만났다. 그 후 순조롭게 저녁 데이트 약속이 성사가 되는가 싶었는데 그가 숨어 들어갔던 옷장이 하필 영국으로 판매가 될 옷장이었다. 그 후 난민 무리에 섞여 그는 밀입국자로 낙인이 찍혔다. 


스페인 공항에 갇혀있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파텔에게 우연히 공항을 탈출할 수 있는 문이 열렸고 가방 속에 숨어 유명 여배우 '넬리'와 만나게 된다. '넬리'는 적극적으로 '파텔'을 도왔고 '넬리'의 도움으로 10만 유로라는 큰돈을 벌게 된다.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스틸컷


이후 탄탄대로의 인생을 살 것 같았지만 역시나 그는 쫓기게 되고 결혼식장에 난입해 열기구를 타고 하늘 높이 도망을 친다. 이후 열기구를 타고 프랑스로 건너가 해피엔딩이 될 것 같았지만 역시나 열기구의 연료가 바닥이나 추락을 하게 생겼다. 하지만 천운이 도와 화물선에 안착을 하지만 그는 가진 돈을 다 뺏기고 만다. 


뒷부분을 생략하긴 했지만 이 처럼 파텔의 여행은 한 편의 인생을 보듯이 롤러코스터와 같다. 영화의 마지막은 분명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하지만 영화의 끝인 것이지 파텔의 인생의 끝은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좌절이 파텔을 덮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인생이고 우리는 항상 앞으로 가기 위해 넘어지지만 결국 다시 일어나야 한다. 벌써 끝을 내기에는 우리의 인생은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4. '국민'과 '난민'


파텔의 여행이 낭만적이고 용감해 보이지만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는 바로 '난민'이다. 파텔의 인생은 소말리아 출신 난민들을 만나면서 급변하게 된다. 편견에 휩싸인 관료들에 의해 그는 억울하게 밀입국자 취급을 받게 되고 귀중한 시간을 공항에 억류되어 허비하게 된다.


난민의 일반적 의미는 생활이 곤궁한 국민, 전쟁이나 천재지변으로 곤궁에 빠진 이재민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로 인종적, 사상적 원인과 관련된 정치적 이유에 의한 집단적 망명자를 난민이라 일컫고 있다.

난민에 지위에 관한 국제협약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인종, 종교, 국적 또는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견해 등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충분한 근거 있는 공포로 인하여 자신의 국적국 밖에 있는 자로서,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아니하는 자'를 의미한다.
- 1951년 난민의 지위에 관한 국제 협약 


새 삶을 찾기 위해 위험을 고국을 탈출하는 난민들

난민은 현재 국제적으로 큰 이슈 중 하나이다. 고국을 잃어버려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을 받아주는 것은 인도적인 측면에서는 옳은 일이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자국민을 먼저 우선으로 두는 시각 등이 첨예하게 대립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파텔의 여권이 분쇄되는 순간부터 그는 인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국적불문의 사람이 되었다. 자신을 지켜줄 국가가 없기에 스스로 역경을 해쳐나가야 했고 파텔은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었던 난민들에게 자신의 10만 유로를 나누어주는 결정까지 내리게 된다. 파텔의 낭만적인 여행이면에는 국가란 무엇인가? 난민에 대한 해결책은 과연 무엇인가? 에 대한 무거운 주제들이 깔려있다.


난민 중 한 명은 파텔이 그토록 가기 싫어하는 영국을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라고 표현을 한다. 지옥 같던 그들의 나라에 비해서 영국은 천국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들의 나라 이외의 모든 곳이 그들에겐 천국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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