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작업은 주로 집에서, PC를 이용합니다. 따로 여유 시간을 내서 작업해야 하다 보니 어디 가기도 뭐 하고, 무엇보다 글 쓸 땐 시야가 넓은 게 좋아서요. 작업을 위해서 남편이 사준 와이드 모니터가 퍽 마음에 듭니다.
그래도 쉬는 날이거나 자투리 시간이 제법 남았는데 날씨가 좋을 때면 아이패드를 들고 카페에 가기도 합니다. 동네 작은 카페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 영 마음에 걸려서 주로 대형 카페를 찾습니다. 카페 공간이 넓을수록 사람도 많고, 그래서 눈치 보지 않고 오래 머무를 수 있거든요. (그래도 양심껏 2시간에 한 번씩 새로운 음료를 주문합니다.) 카페에서 일하는 것은 집에서 일하는 것보다 효율성이 떨어지지만 가끔 환경을 바꾸는 것이 작업에는 도움이 됩니다.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기도 하고.
작가분들이라면 공감하실 텐데, 하나의 글을 오래 붙잡고 있다 보면 아래와 같은 경험을 합니다.
내가 쓴 글에 내가 질림, 문장 하나하나가 다 거슬림
-> 거리두기 필요
-> 어느 순간 다시 읽으면 굉장히 이질적으로 느껴짐
내가 쓴 글이 마치 타인이 쓴 것처럼 생소하게 읽힐 때, 개인적으로는 바로 그 순간에 객관화가 가장 잘됩니다. 어색한 문장, 오탈자나 띄어쓰기 오류도 눈에 잘 들어오고요. 그래서 수정 작업은 되도록 여러 단계에 거쳐하는 편입니다. 수정을 하면 할수록 글이 좋아진다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지난 주말에는 원고로부터 거리를 두었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수정을 했더니 작업 자체가 지겹더군요. 게으름의 관성이 붙었는지 오늘도 영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서 카페에 가볼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