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수련을 받은 병원에서는 의사가 자기 자신에게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할 수 없었기에 나는 당연히 법으로도 이미 '셀프 처방'이 금지된 줄 알았다. 아니었네. 의사의 마약류 '셀프 처방'을 금지하는 법안은 작년에야 나왔고, 어제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다. 아마 이대로 본회의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향정신성 의약품 ‘의사 셀프처방’ 금지법 법사위 통과>
https://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13034
일부 의사들이 반대하지만, 나는 법안 통과에 찬성한다. 이제서야 알았지만 법적 근거 없이도 '셀프 처방'을 금지했던 모교 병원의 조치에 감사한다.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을 것이고, 실제로 수면제에 의존했던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런 제한이 있었기에 그나마 약을 덜 먹을 수 있었다. 전문의를 취득하고 나서도, 금지된 줄 알았기에 형식적이나마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 받아 먹었다.
수면제를 다시 끊고 삼일 째, 역시 다시 잠을 잘 못자고 있다.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