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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냄 Nov 18. 2022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vs 공무원

같지만 다른, 다르지만 같은 변호사 그리고 공무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제가 하도 핫하다길래 넷플릭스에서 아내와 함께 정주행을 끝냈습니다. 자폐인 변호사의 성장 이야기, 그리고 재판에 등장하는 사람 냄새나는 다양한 이야기에 웃기도 하고, 아내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장애가 있지만, 오히려 그 장애가 있기에 가질 수 있었던 순수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의뢰인을 돕는 우영우 변호사. 대사를 빌려 표현하자면 이상하고 별나긴 하지만  참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삶을 사는 캐릭터였습니다.

    

드라마를 보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호사  VS 공무원'

차이가 있긴 하지만 공통점이 있지는 않을까?     


제가 생각한 결론은

'변호사는 법으로 사람을 돕고,

'공무원은 행정으로 사람을 돕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변호사도, 저의 직업인 공무원도 똑같이 사람을 돕는 일을 합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변호사는 법으로, 공무원은 행정으로 돕는다는 것이지요.      


법 그리고 변호사 사무실. 일반인이 쉽게 다가가기 힘들게 느껴지는 문턱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반면, 행정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일상 가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정이란 말이 좀 딱딱하게 들린다면 편하게 시청이나 동사무소, 보건소를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농부들의 소득을 높일 수 있게 영농기술을 전수하고 지원하는 일,

어르신들의 더 즐거운 노후를 위해 경로당을 지원하는 일,

어려운 삶을 사는 저소득층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지원금을 지급하는 일,

보다 편리하게 원하는 곳을 이동할 수 있도록 도로와 다리를 건설하는 일,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고 확진자를 관리하는 일,

시민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원을 만들고 관리하는 일,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마시고 사용할 수 있도록 상수도를 관리하는 일 등등.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일상 가까이에서 시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공무원들이 하고 있는 일들입니다.   

  

이처럼 공무원은 일상생활 가까이에서 시민을 돕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와 같은 공무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보람을 가져야 합니다.'라고 말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시민들이 더 잘 살고, 더 편리하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사소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소해 보일수록 시민 일상 가까이에 있다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공무원이 담당하는 서비스가 향하는 마지막 지점은 결국 시민입니다. 자부심, 책임감, 보람을 갖고 일한다면 시민에게 더 편리하고 행복한 일상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입니다. 내게 부여된 업무가 결국엔 시민의 일상과 직결되는 서비스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의뢰인이 법적 분쟁 해결을 위해 변호사를 찾듯이,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공무원을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더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려 주세요. 시청이나 동사무소를 직접 방문하셔도 좋고, 온라인 신문고로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불편한 점, 개선할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주세요. 그래야 공무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답니다.      


여러분 모두가 공무원들이 모셔야 할 의뢰인입니다. 그리고 부담은 갖지 마세요. 공무원은 변호사처럼 비싼 수임료는 없으니까요.     


법으로 사람을 돕는 변호사!

행정으로 사람을 돕는 공무원!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지만, 이상하고 별난 세상에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결실을 많이 많이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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