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집은 많은 거 알아요, 그런데 제 집은 어디 있을까요
곧 있으면 월급날이다.
한 달 중 제일 고대하는 날
쥐꼬리 월급이다 뭐다 해도
그 월급이 나에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벌써 7월, 2023년 상반기도 지나가고 이젠
하반기를 향해 쉼 없이 시간은 흐르고 있다.
정신없이 보낸 지난 6개월 간 개인적인 여러
일들로 꽤나 큰돈들을 지불했다.
그러면서 월별 가계부 작성은 꾸준히 해왔지만
투자금 포함 전체 재정상태가 어떤 상황인지
정리하지 않아서 여유가 조금 생긴 지금 이때
반기별 정산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수기로 꼼꼼하게 하나씩 열거했다.
수입, 지출 항목을 나열하고
지금까지 저축해서 모은 돈과
앞으로 지속해서 모아야 할 돈과
숨만 쉬어도 내야 하는 고정지출 등등
30분 정도 머리 싸매며 정리하다가
급
현실자각 타임 ㅎ
2년 뒤 목표했던 플랜에 맞춰서 현 재정상황 및
계속해서 모아나갈 금액을 계산해 보니
순간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흔한 월급쟁이의 내 집 마련의 현실을 다시 한번
마주한 순간이었다.
몰랐던 사실은 아니었지만 잠시 잊고 지냈었다.
막연하게
긍정적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역시 쉽지 않다.
벌 수 있는 금액은 정해져 있고
모아갈 수 있는 돈을 드라마틱하게
늘리는 것은 결코 쉽은 일이 아니다.
정말이지 요즘 같은 시대에는
한 개의 직업만으로는 어려운가 보다.
나는 분명 열심히 살고 있는 거 같은데
내가 욕심이 많은 걸까, 조급한 걸까
이날밤 남편과 밤새 이야기하며
마지막엔 서로를 다독여줬다.
나만, 우리만 이런 거 아니겠지
라며 위안하고
우리가 지치지만 않으면 된다고
그래도 지금까지 잘해오고 있다고
서로를 응원해 줬다.
그래
곁에 함께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중요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게 더 중요한 것
목표를 너무 타이트하게 잡지는 말자
인생이 짧은 거 같지만 생각보다 길어
길게 보고 가야 해
오늘도 합리화 만렙 찍고 파이팅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