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내가 걸어온 길 위에 난

오랜만에 적는 끄적임

한동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잊혀진 내 브런치..

올해는 꾸준히 한 글자씩, 한 장씩 채워나가보려 했는데 역시나 인생은 계획대로만 되지 않는다.

글쓰기 대신 최근 다시 시작한 독서

그리고 다큐멘터리 보기

요즘은 다큐 보기에 빠져있다.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한 다큐는 인위적이지 않고 솔직담백했다.

내가 하는 고민들과 일면 상통하는 부분도 있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고민을 하는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계속해서 관련 다큐멘터리가 뜨니 연달아 시청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은 ‘자존감’에 관한 이야기가 떴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노래’로까지 이어졌다.

한 댓글에서 언급된 문구가 매우 인상깊었다.

‘열심히 달리다가 어느 날 뒤를 돌아보았을 때 보이는 나의 발자국 하나하나가 자랑스러워질 날이 올 거라 믿는다.’

좋은 글귀였고 내 마음을 울렸다.

새로운 환경, 사람, 분위기 속에서 머릿속이 복잡했던 지난 몇 개월 간 나는 나를 또다시 제대로 돌아보는데 소홀했다.

그러던 중 나를 다시금 힘나게 한 댓글

평소라면 그냥 좋은 글이네, 라며 넘어갔겠지만 역시 사람은 상황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도 다른가 보다.

왠지 나에게 잘하고 있다는 간접적인 응원을 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무렇지 않은듯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잘 지냈다고 생각했다.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는 게 중요했고 아무렇지 않아야 했고 매순간 단단해야 하고,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 속에 사로잡혀 있던 것 같다.

그런데

흔들려도 괜찮지 않을까?

이리저리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는 갈팡질팡 하는 것 같지만 결코 쓰러지진 않는다.

수많은 생각은 오히려 신중한 결정을 내리게 하고 흔들리면서도 자신의 중심, 자아를 올바르게 형성해 가기 위한 필수의 과정이 될 수 있다.

매순간 단단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다만, 타인에 의해 영향받는 것이 아닌 오로지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지치더라도 한 발 한 발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한 때가 있으면 아닌 때도 있는 것이 인생

내가 행복하려면 그건 전적으로 내가 하기 나름이었다. 어려운 상황이라도 어떤 식으로 그 상황을 타개하고 벗어나느냐, 긍정의 궤도로 다시 올라서느냐는 나의 마인드에 달려있던 것이다.

답은 간단한데, 그걸 알면서도 쉽게 바뀌지 못하는 것 또한 나이고 그렇게 흔들리면서도 나아가는 것이 인간인 거 같다.

지금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이 순간도 나를 위한 행복 타임.. 하루를 마무리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지금, 현재가 소중하다.

때로는 깊은 생각보단 단순하게 간결하게 사는 것도 방법이다.

다큐에서 시작해 자존감, 노래, 그리고 발자국으로 끝난 오늘의 끄적임..!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갈대 같은 내 마음을 받아들이고 사랑하자.

모든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