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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실체

막연한 걱정

by 생각


오래 전, 대략 10년 전쯤


나에게 상처를 안긴 몇몇 일들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주로 인간관계에 관한 일들이었고 당시에는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다.


그저 상대방의 감정만을 살피며 나를 탓하고 그것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꽤 오래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그때를 어렴풋이 기억한다.


잘 지내고 있다가도 관련된 인물 혹은 비슷한 어떤 부분이 건드려졌을 때,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이 올라온다.


과거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서일까, 아님 아직 그때의 앙금 같은 게 남은 것일까


사실 그렇게까지 중대한 일이 아니었을건대 어렸던 나에게는 작은 일도 크게 느껴졌을거고 상처가 됐을 거 같다.


그러니 지금도 그때를 기억하며 좀 더 당당하지 못했던 나를, 후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쿨한척하며 이젠 아무렇지 않고 별거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계속 생각하는걸 보면 원래 내 성격이, 기질이 그런 것인가


여러 생각들이 스쳐간다.


별것 아닌 것에 미묘하고 이상한 감정을 느끼는 것

그러다 또 시간이 지나면 금방 가라앉고 차분해진다.


언제 그랬냐는듯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고 너무 작은 것에 몰두했나 보다 하며 잊는다.


어디선가 들었는데,

실체를 알 수 없는 감정으로 걱정되거나 불안해질 때는 감정일기를 써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자연스럽게 브런치를 키고

내 감정들을 적어내려간다.


지나친 배려로 상대방을 의식하는 내 모습

무슨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괜히 이럴까, 저럴까 속으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시뮬레이션


그러지 말자,


과거에 사로잡히지 말자.

.

.

.

.

.


내 감정과 생각에 초점을 맞추고 지나치지 않되 차분하게 정직하게 내 마음을 전달하는 것에 집중하자.


지금, 현재의 나를 소중하게 귀하게 여기자.

범사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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