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사회적인, 지극히 개인적인

어쩔 수 없이 인간은 '같이'의 '가치'를 깨달아야 한다.

by 박환희

혼자서 세상을 산다고 호기롭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중 하나였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테지만 뭐랄까 솔직한 말로 '두려움'이랄까? 사람들에게 보이는 나의 초라한 모습과 타인의 뇌리에 박힐 초라하고 열등한 '나'라는 이미지가 두려웠다고 하는 게 솔직한 고백일 것 같다. 그렇지만 본디 인간이 가진 간사한 본성 때문인지 나는 애써 그런 패배 자라는 걸 인정하지 않고 관계를 피하려고 "나는 타인의 시선 같은 것 신경 쓰지 않아", " 인간은 원래 혼자 살아도 돼, 다들 그렇잖아 그렇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 뭐" 라며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30 초반에 인생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할 입장은 안 되지만 머리카락 한 가닥만큼의 깨달음을 말하자면 인간의 행복은 관계 안에 있다는 깨달음이다. 살아온 생애를 되돌아보면 사람 때문에 당한 상처들이 종종 떠올라 상처 난 곳에 소다를 뿌리는 것처럼 톡 쏘고 쓰라릴 때가 있다. 분명 좋지 않은 기억이고 그런 기억들을 곱씹음으로써 내 기분과 하루를 망친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이란 그만큼 멍청한 구석이 있기에 잘못을 되풀이하곤 했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과거를 회상할 때 기뻤고, 웃었고, 뿌듯했고, 위로됐고 이런 사람의 마음을 담백하게 하는 기억들도 결국 사람사이에서 얻어지는 것들이었다. 성경에는 그런 말이 있다.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라고.


인간은 혼자 와서 혼자 가는 존재다. '독고다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존재는 인간일 거다

이걸 부정할 수는 없다. 인간은 홀로 있어야 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주변에서나 미디어나 책에서 보면 어르신들이 항상 회한에 젖어하는 말이 있다.

'너무 정신없이 살아와서......'

먹고사느라 가족들 때문에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서 하늘을 볼 여유조차 없을 만큼 바쁘게 살아온 사람들이 지천에 깔려 있다. 그럴 때 가장 인간에게 필요한 것 관계 속이 아니라 홀로 있는 시간이고 그 안에서 더 나은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서 사색하고 곁가지들을 쳐내는 일이 필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퍽 괜찮은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철저히 사회적인 존재가 됨과 동시에 지극히 개인적인 존재 또한 돼야 한다는 거다. 외따로 한 방향만 죽어라 파는 인생이 아닌 둘의 가치를 인정하고 병행하며 걸어가는 인생이 그나마 나은 인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