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것, 너의 것 그리고 우리의 세번째

by 박환희

세란은 평소 정민에게 관심보다는 의무감으로 대한다는 사실을 정민은 항상 느껴왔다. 사회가 정한 규범이나 아니면 신이 정한 부모자식 간의 도리를 지키려고 애서 노력하는 듯 하다고 줄곧

생각해 왔다. 그렇다고 그 생각을 깊이 들여다보고 헤집어본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한다면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초라할 거라는 걸 정민은 알고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숨통

막힐 듯이 자신을 통제한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무리가 아닌 것이 예를 들어 집밖에만 나가면 전화를 10분 단위로 보고를 해야 했고 혹여나 사정이 생겨 문자를 하지 않을 경우 휴대폰이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전화를 해댔다. 그의 친구들은 그런 정민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과 자신은 저런 부모를 가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다행이라는 시선으로 정민을 바라보곤 했다. 정민은 10대의 삶의 흔적 일거수일투족을 엄마에게 보고해야 했다. 그렇기에 지금 정민이 나름의 가출을 한 상황에서 전화가 계속 울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갈 마음도 계속해서 울려대는 엄마의 전화도 받을 마음이 전혀 없었다. 정민은 이런 순간들이 기묘한 쾌감을 주는 것을 느꼈다. 그러다 문득 언젠가는 집에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렇더라도 이 순간을 연장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고 그가 나름 내린 결론은 유일하게 자신을 아껴주는 어른들인 이모와 이모부가 있는 강원도로 가는 거였다. 이모내외가 강원도에 살고 있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 밀려왔다. 이 일탈이 정민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탈이었고 색다른 경험에 뒷일이 걱정이 되긴 하지만 애써 외면한 체 터미널로 향했다. 강원도 티켓을 끊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 창문 밖은 비가 내렸다. 정민은 이유는 모르지만 비가 좋았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누군가는 그런 정민의 모습을 보고 낯간지러워 할 수 있었지만 비는 정민에게 위로였다. 받아야 하는 관심과 사랑이 결여된 인간이 느끼는 그 안쓰러운 비애는 자신만 쫓는 것 같다고 정민은 생각했다. 이윽고 이모집에 도착했다. 가자마자 정민은 이모의 품에 안겨 주체할 수 없는 울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울음이 그치자 자초지종을 생략하고 혜민에 대해 물었다. 정민의 질문에 이모는 얼굴이 굳어져 자신의 남편을 쳐다봤다. 정민에게 잠시 의자에 앉아있으라고 말한 후에 누군가와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통화가 끝나고 우선 밥부터 먹고 내일 이야기하자고 하며 화제를 돌리는 듯한 느낌을 정민은 받았다. 답답한 마음이었지만 이모집에 오자 복잡하고 싱숭생숭한 마음이 가라앉았기에 혜민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은 내일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그다음 날 새벽이 되자 눈이 떠졌다. 밖을 나가 젖은 땅을 밝으며 안개가 자욱한 먼발치의 산을 바라보며 도시에서는 감히 맡을 수 없는 건강한 공기를 마시며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걷자 아침해가 떠올랐고 정민은 이모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간후에 씻고 나오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에 구수한 된장찌개가 준비되어 있었다. 반찬은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차려져 있었다. 무슨 거사를 치른 사람에게 상을 대접한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정민의 머릿속에는 혜민에 대한 궁금증만 가득 차 있었다. 아침을 먹으며 정민은 다시 한번 혜민이라는 사람의 존재를 물어볼 타이밍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때 벨이 울렸다. 어색한 분위기가 감도는 식사자리여서 벨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정민의 이모인 혜란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어줬다. 정민은 밥을 먹다 자신의 부모님의 목소리가 들리자 밥숟가락을 상위에 올려놓았다. 정민을 본 준식과 세란은 정민에게 따로 할 말이 있다며 방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정민은 두려웠다. 알 수 없지만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사실이 곧 자신의 귓방망이를 후려 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 정도의 그치지 않았다. 그 후로 정민은 죽은 시체같은 삶았다. 그가 부모님에게 들었던 소리는 바로 이것이다. 바로 자신의 친누나인 혜민을 과도로 목을 찔러 죽였다는 사실이었다. 평생을 외동인줄말 알았지만 누나가 있었다는 사실도 충격이었지만 자신이 친누나를 죽였다는 사실은 그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끔찍한 사실을 부모에게 직접들은 순간부터 그가 보는 세상의 색이 달라 보였고 그의 코에는 쉰내가 마르지 않았다. 그날 이후 정민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더 이상 서울에 살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은 반드시 해외로 가야겠다고 결정했다. 한국이 무서웠고 넓다면 넓은 반도의 땅이 고시원 방처럼 자신을 숨 막히게 했다. 정민은 이곳을 탈출하려는 강한 동기를 발판 삼아 주경야독하였고 미국에 있는 명문 있는 대학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정민은 자신의 과거를 무서우리 만치 지워버렸다. 가족들과의 전화도 한 달에 한 번만 하기로 부모님에 못을 박았고 최대한 한국에서의 정민이라는 자아를 잊어버리려고 발버둥을 쳤다. 개명을 생각했지만 그것은 자신이 죽인 누나 혜민에게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어 포기했다. 시간이 흘러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미국에서 직장을 구했다. 하지만 마치 블랙홀 마냥 한국과 정민의 부모님은 그를 빨아들였다. 세란은 아들이 외국으로 나가있는 것이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못마땅했다. 그래서 준식의 병치레를 빌미로 정민을 불러들였다. 그렇게라도 정민을 한국으로 들이려는 부모님의 생각을 아니 더 정확히 말해 엄마 세란의 마음을 정민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해방을 향한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다. 한국으로 돌아왔고 어색한 부모님과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부모님은 정민에게 너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며 수백 번은 위로의 말을 전달했지만 이미 죄책감과 충격이 정민의 세포하나하나에 스며들었고 그의 삶의 방향은 실종되어 있었다. 어리둥절함이 하루를 가득히 채우는 인생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그는 해외에 있을 때와 한국에 있을 때 마치 다른 인격을 가진 사람처럼 행동했다. 미국에 있을 때는 사교적이고 주변에 사람도 많았고 그런 부분에서 심지어 자기 자신의 아픈 과거 또한 나름의 의미부여를 통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까지 있었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손이 떨려오고 세상 모든 중력이 자신을 누르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죽을병이 아니었기에 준식의 건강은 금세 회복해 나갔고 정민은 부모님에게 자신은 독립하겠다고 말했다. 잠깐동안의 마찰이 있었지만 결국 부모님과 외따로 나왔다. 그리고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기업에서 엘리트 소리를 들은 정민이었지만 지금 편의점에서 야간일을 하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그는 몸이 힘든 것보다 정신적인 고통을 피하는 것만으로 심히 만족하고 있었다.

손님이 뜸할 때 마침 구멍가게에 상품들이 도착했다.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뭔가 움직임을 요하는 일이 필요했던 정민에게는 이 시간이 나름 기쁜 순간이었다. 기사님은 누가 봐도 사람 좋고 외향적인 사람이었고 정민을 볼 때마다 반가운 인사를 건넸지만 편의점 손님들을 대할 때처럼 눈을 마주치지 않고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

라고 대답했다. 먼저 말 거는 사람들은 민망해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이따금씩 손님들 중에 불친절하다며 한 다미씩 하고 가는 손님들도 있었다. 정민은 자신의 행동이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부적격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그에게는 그런 사람들의 감정까지 헤아릴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러기엔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기에 그럴 이유와 명분도 잊은 지 오래였다. 애써 웃으며 밝은 척해본 적도 몇 번 있었지만 그는 그럴 때마다 욕지기가 올라와서 화장실로 뛰어가 속에 있는 것들을 게워낸 적이 더러 있었다. 정민은 그냥 죽고 싶었다. 길가는 사람들의 웃는 것들이 자신과 얼마나 동떨어진 걸까 자주 생각했었고 알 수 없는 증오와 질투가 하루 종일 정민의 생각과 마음 깊은 곳에 퍼져서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마음 그리고 자신도 죽고 싶다는 마음이 솟구쳐 댔다.


상품을 다 진열하고 자리에 앉아 담배를 사러 오는 손님들 몇몇을 상대하면서 자신도 니코틴의 힘을 빌려서 불안과 우울함을 조금 달래 볼까 하는 생각을 하려던 찰나에 신문배달 기사가 들어왔다. 그는 새벽에 일하면서도 항상 웃으면서 일하는 보기 드문 청년이었다. 정민은 항상 자신에게 말을 걸며 웃는 그에게 어느 정도 마음을 열고 있었다. 나쁜 의도가 보이지 않았고 인사 외에는 정민에게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날따라 유난히도 들떠있던 그는 콧노래를 부르며 전날 신문을 꺼내고 당일 신문을 꽂고 있었다. 정리가 얼추 끝나자 신문기사는 바나나우유를 두 개를 들고 계산대로 가져왔다. 그러더니

"신문이 많이 안 나갔네요"

하면서 푸념섞인 목소리로 자연스럽게 자신의 개인사를 이야기를 시작을 했다. 정민은 그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짧게 "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는 갑자기 이야기의 방향을 틀어 그날의 날씨며, 정치 이야기며 다양한 주제들을 꺼내더니 그 이야기의 대상을 정민으로 향했다. 정민에게 근처에 사냐고 물었다. 정민은 그렇다고 재빠르게 대답했다. 계속해서 그는 질문을 쏟아냈다. 그의 부담스런 눈빛과 퍼붓는 질문에 정민은 갑자기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몸까지 떨렸다. 사시나무 떨듯이 떠는 정민을 보고 신문기사는 괜찮냐고 물었지만 정민은 자신의 의지와 몸이 따로 움직이는 지금 순간이 미친 듯이 민망하고 수치스러워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다. 수치심은 어느새 앞에 있는 기사에 대한 분노로 모양을 바꿨고 별안간 앞에 있는 신문기사는 워낙 갑작스러워 대처할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정민의 주먹이 날아와 바닥에 고꾸라지고 말았다. 바닥에 있는 기사를 향해 씩씩거리다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오지랖 넓은 아줌마가 상황을 묻자 정민은 아줌마를 밀치고 밖으로 도망쳤다. 편의점 밖을 나온 정민은 하염없이 앞만 보고 달렸다. 달리는 와중에도 가슴이 미친 듯이 뛰어왔고 달리면 달릴수록 머릭 속이 소용돌이치듯 복잡하고, 어지롭고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어느 정도 달리다 숨이 차서 가던 길을 멈춰 섰다. 숨이 가빠와서 잔숨을 쉬다 허리를 펴고 크게 한번 숨을 들이켜던 찰나에 갑자기 어떤 형체가 자신 앞에 서 있었다. 키는 자신보다 크지 않았다. 정민은 눈앞에 서있는 존재를 알아보고는 그 자리에서 기절할뻔 했다. 얼마전 집앞 밴치옆에 앉아있던 생쥐꼴의 여자였다. 대뜸 눈앞의 여자가 가냘픈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 있으세요" 정민은 갑자기 전개되는 상황에 당황한 나머지 말을 더듬으며 자신이 어떤 대답을 해야 하는지 많은 단어들이 머릿속에서 헤집고 다녀서 신사다운 대답을 하지 못했다.

"사람얼굴에 죽빵을 날려서 튀고 있습니다" 이 말을 뱉고 정민은 자신이 얼마나 천박한가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만약 앞에 이 여자가 없었다면 자신의 뺨을 한 대 때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자 앞에 있던 여자는 단어 선택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갑자기 뒤를 돌더니 "따라오세요"라고 말을 하며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를 뒤따라 걷는길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외지고, 어둡고, 침침한 골목이었다. 갑자기

여자가 멈춰 섰다. 그리고 다시 몸을 뒤돌아 정민을 보고 대뜸 이름을 물어봤다. 정민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는 상대방에 이름을 묻는 게 예의라는 생각에 "그쪾이름은 어떻게 되나요?"라고 물었다. 하지만 생쥐꼴을 한 여자는 뒤돌더니 정민의 예의 어린 통성명을 가뿐히 무시하고 앞으로 계속 걸어갔다. 정민은 민망함이 몰려왔지만 혹시 이 여자가 살인자는 아닐까? 음지에서 활동하는 인신매매 미끼가 아닐까 하는 오만가지 생각이 정민에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정민은 이대로 그냥 도망쳐 버릴까 하다가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그녀에게 마치 줄로 끌려가듯 계속 걸었다. 마침내 이름을 앎 수없는 여자는 도대체가 사람 사는데라고는 생각지도 못할 만큼 끔찍한 집앞에 섰다. 마치 참화가 지나간 직후 그 자리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무너지기 직전의 집이 었다 그러더니 문을 열고 뒤돌아 정민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정민은 망설였지만 눈앞에 있는 악취와 오물이 뒤덮인 여자의 미모에 홀려 문지방을 넘어 집안으로 발을 들이밀었다. 이윽고 갑자기 이름을 알 수 없는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그녀의 이름은 효리였다. 정민은 은연중에 그녀에게 있어서 이 문지방 밖과 안이 그녀 자신의 존재를 밝힐 수 있는 하나의 문으로 작용한다는 걸을 깨달았다. 그녀는 살며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정민은 마음 깊은 속에서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말해 어둡고, 침침하고, 혼란스럽고, 어지럽혀지고, 더럽혀진 마음속에서 단맛이 또는 살아있는 어떤 무언가가 갑자기 존재하게 되는 느낌을 받았다. 20대 초반의 나이임에도 연애한번 못해본 그는 누가 보면 상남자처럼 보일 정도로 그녀의 면전에 대고 이쁘다, 너무 이쁘다는 말을 뱉어버렸다. 정민은 순간 아차했다. 정신이 홀린 나머지 속으로 생각한다는 걸 입 밖으로 내뱉어 버린 것이다. 정민의 고백 아닌 고백에 그 여자 오른 속으로 입을 가리며 피식하며 다시 웃자 자신이 입 밖으로 소리 내 말했다는 사실에 당황해 어쩔 줄 몰라했다. 그녀는 처음 비 내리는 의자옆에 앉았을 때와 방금 자신을 구출해 줬을 때와 같은 사람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소녀처럼 부끄러워하며 정민에게 손짓을 하며 집안으로 들어가자고 말했다. 정민은 사이렌보다 더 강력한 그녀의 사 근 한 말투와 손짓에 매혹되어 그녀의 뒤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은 밖과 다르게 나름 깔끔한 집이었다. 효리는 정민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말한 후에 왜 도망쳤냐고 물었다. 정민은 평소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일 때마다 보이는 찌뿌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곧바로 당황해하는 표정의 효리의 표정을 보고는 죄송하다고 말한 후에 구멍가게에 있었던 상황을 다소 소설적인 부분을 가미해서 설명했다. 거짓말하는 자신이 부끄러웠는지 효리의 눈을 마주치지도 않고 땅만 보고 말했다. 하지만 정민은 효리가 자신이 거짓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은연중에 받게 됐다. 그때 갑자기 효리의 핸드폰 벨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심드렁하게 전화를 받았다.

"바로 나갈게요. 바로 나간다고요 쫌" 효리는 짜증 섞인 표정과 말투로 짧은 대답을 한 후에 전화를 끊었다. 전화가 끝나자 자신 지금 일을 하러 나가봐야 하니까 여기서 쉬다 괜찮다고 싶을 때 가면 된다고 말했다. 너무 쿨한 그녀의 태도의 다시 한번 의심이 드는가 동시에 알 수 없는 편안함이 느껴졌다. 정민은 당황해하며 어찌하지 못하다 효리에게 어디 가냐고 물었다. 그녀는 짧게 대답하고 정민만을 홀로 남겨놓은 체 집을 나갔다.

"몸 팔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