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학생은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인사를 하며 어깨가 위축된 상태로 의자에 앉았다.
"차라도 드릴까요 제가 편의점에서 만든 차도 제가 끓이면 밖에서 만원을 받을 겁니다"라고" 말하면서 미소를 띠었다.
하지만 학생은 계속 아래쪽을 쳐다보며 괜찮다는 말을 하기 위해 눈을 마주치고는 다시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나는 계속해서 질문을 하고 듣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성함이 리나 씨라고 했죠? 성리나 씨 이름이 참 이쁘네요""
이쁘다는 말을 하자 리나 씨에 표정이 갑자기 무표정에서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바꼈다.마치 썩은 음식을 보고 냄새를 맡은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나는 여기서 계속해서 질문을 이어갔다.
"음 혹시 제가 했던 말에 어떤 불쾌한 말이나 단어가 있었을까요?"?"
"음..."
나는 기다렸다. 계속해서 침묵이 이어지자 나는 질문을 이어갔다.
"지금 마음이 어때요?"
"음 불안하고 걱정되고 답답해요 그리고.." 내앞에 소녀는 머뭇거렸다.
"리나 씨 힘들죠 저도 오늘 첫 환자라서 되게 떨려요 긴장되고 그러네요. 제가 리나씨 입장이였어도 낯선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과 사연을 이야기하는 게 참힘들 것 같아 요. 어렴풋이는알 수 있을 것 같아 요리나 씨의 마음을 요"
"수치심이요.. 수치스러워요"리나씨는 갑자기 말 을 끊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나에 귀로 토해냈다.
"고마워요 나에게 리나 씨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말해줘서"
"아. 아니에요 아니에요.. 고맙습니다"리나 씨는 많이 위축 되어 보였다.그리고 너무나 순수하고 착해 보였다.사람을 보면 안다.인면수심 인지 가식 인지 아닌지.다만 안타까운 것은 나는 어렸을때 부터 내 본래 성정이 그런건지 환경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사람의 마음을 읽을줄 알았고 표정과 행동에 그사람 의 감정과 느낌을 대략적으로 파악할줄 알았다.
"어떤 부분이 고맙게 느껴 졌어요?"
"지금 저에게 온전히 집중해 주고 내 마음을 물어봐주셔서요 아무도 심지어 가장 가깝다는 가족도 제 마음을 물어봐주진 않아요.. 특히 가족은 제게 지옥 그 자체예요" 리나 씨는 대화가 이어지고 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자신의 속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가족이 왜 리나 씨에게 지옥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그 개자식이요" 리나 씨의 갑작스러운 욕에 나는 깜짝 놀랐지만 당황한 척하지 않았다. 그러면 상담자는 더욱 불안해지고 상담자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다.. 나는 지금 흔들리고 뿌리뽑히기 직 전에 흔들리는 갈대를 상대하고 있는 거다.. 이건 대화이고 따뜻한 포옹이지만 또한 대결이다. 싸워서. 짓누르는 대결이 아니라 너에 대해 알고 싶고 우리 다시 일어 나자는 하나에 따뜻하지만 단단한 티키타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마음이 어때요 개자식이라고 해서"나는 계속해서 그녀에 마음을 물었다. 마음을 묻는다는 것은 질식해 죽기 직전에cpr을 하는 것과 같이 마음에 cpr이다. 육지에서 물이 없어 죽어 가는 말라 비틀 버린 물고기에게 물을 부어주는 것처럼 인간 마음에 재새동 장치와 같은 기능을 한다. 인간은 자신의 마음을 감정과 느낌을 이야기할 때 인간은 자신을 객관적이고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살아갈 용기와 힘이 그에 마음에 깃든다. 요술램프 지니처럼 한순간에 변하진 않지만 우선 산다. 죽기 직전에 살아나는 게 중요한 거다.그래야 그래야만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아닌가.
리나 씨는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하지만 대놓고 웃는 게 아니라 절대 막을 수 없는 마음에서 나오는 미소를 대놓고 웃는다면 이상한 사람으로 비치는 것이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웃음을 참으려는 웃음이었다. '킥'라는 효과음은 덤이었다.
리나 씨가 말을 이었다. "그런데 선생님 왜 개자식이 누군지 안 물어보세요"" 나는 알고 있었지만 대화에 리나 씨가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려고 모르는 척을 했다." 아 맞네요. 그 개자식이 누군지 말해줄래요"나는 시종일관 부드러운 말투를 썼다. 리나 씨는 약간 머뭇 거리다 대답했다. "아빠요 친아빠는 아니에요 제가 갓난아기 때 이혼하셨고 그 후 저를 만나러 한 번도 오지 않았어요 새아빠인데 아빠라는 단어를 쓰고 싶지도 않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너무 무서워요 도와주세요 선생님 지옥 같아요 "리나씨 눈에 약간의 눈물이 고였고 고인 눈물에 빛이 비춰 사묻히게 빛났다." 나는 침착했다. 우선 이환자에게 온전히 집중하면서 그녀에 마음을 이해하려고 했다. 이 길에 들어서고 나서 많이 봐왔고 경험했던 일들이다. 그렇다고 환자를 뭉뚱그려 하나로 여겨 선안 된다. 한 명 한 명은 각자의 가치와 상처와 마음이 있다. 그리고 같은 감정이라도 다르게 느낀다."리나 씨 걱정하지 말아요 전 어떻게 해서든 리나 씨를 도와줄 거예요 약속할 수 있어요.. 새아빠가 어떤 행동을 했나요? 말하기 힘들다면 지금 다 말하지 않아요 돼요 하지만 전 언제나 리나 씨 이야기를 들어줄 것이고 이 상황과 고통에서 탈출할 수 있는 문은 반드시 열려있다는 것 장담할 수 있어요."나는 말을 하고 아차 싶었다. 첫 환자라서 그런 건지 어렸을 때의 힘들었던 나의 과거가 떠올랐는지 약간은 선을 넘은 듯하게 감정 석여 말했지만 내뱉은 말을 주어 담을 수 없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은척 하며 계속해서 상담을 이어갔다. 그제야 그녀는 나를 똑바로 쳐다봤다. 나와 눈을 마주치면서 대화 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을 연 것 같았다"그 인간이 개보다 못한 인간이 저를 만졌어요 " 그녀는 그 말을 하면서도 눈을 계속해서 쳐다봤다. 수치심을 느꼈을 것이고 그런 말을 할 때는 대체로 다른 곳을 보지만 나와 눈을 계속해서 마주보면서 말을 이었다. 나는 당황했고 이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걸 느꼈다..
"언제부터 그랬나요 그 개자식이""
"5개월 정도 됐어요""
"주변 사람에게 말을 해봤나요 어머니에게 요""
"내 말했어요 하지만 엄마는 그 후부터 저에게.." 리나 씨는 갑자기 가슴속에 응어리가 터져 눈물을 막고 있던 댐이 무너지듯이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 본인이 눈물을 닦는 휴지가 다 젖어서 나는 내 손수건을 줬다. 나는 우선 기다렸다.
어느 정도 적막이 흐른 뒤 리나 씨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엄마는 좋은 사람이었어요 욕하고 싶진 않아요 내게 항상 따뜻했어요 그러다가 용기를 내서 그인간이 내게 한짓에 대해 엄마에게 사실대로 털어놨어요" 리나씨는 계속해서 흐느껴하며 호흡이 차서 말을 자연스럽게 이어가지 못했다.
"어머니에게 사실을 털어놨는데 어머니는 어떻게 반응했나요"
"말을 하니까 엄마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어요 그다음 저를 안아주셨어요 얼마나 힘들었냐고 같이 껴안고 울었어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저 쓰레기와 헤어질 줄 알았죠""
"네 그런데요"
"그날 저녁에 제방에 그 사람이 들어왔어요.. 저는 자동적으로 몸을 감쌌죠. 저에게.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내 다리를 다시 쓰다듬으면서 나쁜 뜻은 아니었다고 했어요.. 저는 그때 죽었으면 했어요 난 유일한 희망인 엄마에게 마저 배신당했다는 느낌이 저를 숨 막힐 정도로 저를 조여왔어요. 나는 이지옥을 벗어날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고 머리가 하얘지고 방안을 감 도는 중력이 저를 내리누르는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우선 알겠다고 하고. 나가달라고 했어요 그다음 그 자리에서 손목을 그었어요 일어나 보니 병원이더 라구요" 리나 씨는 자신의 손목을 보여줬다 자상의 흔적이 없었다. 머뭇거림 없이 바로 그었다는 소리다. 갑작스러운 충격과 상처는 사람들에게 존재해서는 안되는 안타까운 용기를 갖게 한다. 가슴아픈일이다. 도저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고통이 영원할 것 같을 때 인간은 헤리현상을 일으키고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 또 극단적으로 죽음을 선택한다.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그 인간 같지도 않은 역겨운 남자에게 같은 xy로 써 x자 도끼로 찍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내 마음에 진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환자 앞에서 죽여버리고 싶다고 할 순 없는 노릇이기에 꾹 참았다. 그리고 그 엄마라는 사람에게도 화가 났다. 나도 온전한 부모에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나라는 사람이란 게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타인에게는 간이라도 내주는 그러한 부류에 사람인지라 내 앞에 소녀가 얼마나 외로웠을까 짐작도 가지 않았다. 저 여린 소녀가 짊어지기에는 너무 버거운 짐이다. 나는 그 짐을 같이 지어주고 싶었다. 오죽하면 정신과에 왔겠는가. 한국사회에서 아니 어디를 가나 정신과란 실패자나 정신력이 나약한 사람들이나 가는 곳이고 만약 자녀가 있다면 정신과를 다닌 친구가 있는 자녀를 원하겠는가? 그만큼 간절하고 살고 싶기에 정신과에 온 거다..
"그다음은 어떻게 됐나요?"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엄마가 약간 이상해지더라고요"
"어머니가요?"
"네 갑자기 저에게 투박한 말투를 쓰고 신경질을 내길래 왜 그러냐고 묻는데 조용히 들릴락 말락한 소리로"지애비 피가 어디 가겠어"라고 했어요.
"그때 리나 씨 마음은 어땠나요"
"너무 버거운 느낌이 들었어요. 난 잘못한 게 없는데 내가 잘못했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어요 .아 내잘못이구나 그런생각들과 아니야 난 잘못한게 없어하는 생각들이 계속해서 내 안에서 싸우느라 머리가 지끈거렸어요."
"어머니가 왜 그렇게 변하게 된 것 같으세요?"
"저도 짐작하는 거라서 확실히 말씀드릴 수 없는데 질투를 하는 것 같아요"
"질투요? 뭘 질투하는거죠? 혹시 리나 씨와 새아빠 아니 그 개자식 말하는 건가요?"
"네..." 나는 숨이 턱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거듭말하지만 상담자가 너무 당황하거나 불안해하면 내담자는 더욱 불안감과 신뢰를 잃어버린다. 이건 안 하느니 못한 게 돼버린다..
"음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어떤 구체적인 사건이라도 있었나요?"
"구체적이라고 말할만한 사건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예를 들어서 그 인간이 내개 말을 걸거나 친절하게 대해주면 엄마는 몇일 동안은 저에게 신경질적이고 어떠한 표정도 없이 감정이 조금도 들어있지 않는 말투로 말을 한다던가 또 셋이같이 식사할 때 새아빠가 정말 싫지만 제숟가락에 반찬같은걸 올려줄때가 있는데 그때 엄마는 저를 약간 째려보듯이 보면서 갑자기 밥을 다먹지도않고 일어나요. 그때 그인간이 엄마에게 눈치도 없이다 먹었냐고 물어보면 쳐다도 안 보고 삐졌다는 걸 티 내면서 방문을 쾅하고 닫아버려요."
"그럴 때 리나씨 마음은 어떻나요?"
"모르겠어요 그 상황에서 제가 느껴지는 건 정말 머랄까요 시려요 너무"
"시리다고요?"
" 네 한없이 외롭고 마음이 시려요. 내가. 당한 상처 같은 건 안 중에도 없고 나는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너무 억울하고 힘들어요 진짜 원 없이 소리 지르고 싶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싶고 샌드백이라도 있으면 손에 피가 날 정도로 치고 싶어요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베개에 얼굴을 쳐 박고 서럽게 우는 게 전부예요. 난 나약하다는 사실과 그러한 느낌에 누구도 날 도와줄수 없고 난 사랑받을 수 없다는 생각이 저를 덮어버리고 마음은 저절로 우울해져요. 우울보다 더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것뿐이에요 우울함 보다 더한 더 진한감정이 느껴져요."나는 계속해서 리나 씨의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기술이 아닌 내가 상담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할 만큼의 몰입 이었다. 그리고 몰입은 환자도 알게 모르게 의식하게 되고 상담은 훨씬 윤택해 진다.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 나갔다.
"많이 힘들었겠네요. 혹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나요?"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이 있는데 뭐랄까요. 진짜 친한 친구라기보다는 뭔가 깊이가 없는 비즈니스 관계 같은 느낌이에요. 회사동료 같은. 일적으로 만난 아직 제가 일이란 걸 해본 건 아니지만요. 뭐 당연히 제게 스승의 은혜를 불러줄 만큼 좋은 선생님을 학교 다니면서 만나본적이 없어요."
"지금은 마음이 어떠세요"
"많이 편해진 것 같아요 너무 가슴이 턱턱 막혔거든요. 그래도 지금 상담을 하면서도 그 자식이 내가 했던 일들이 자꾸만 떠올라요. 잊을순없겠죠. 저보다도 정말 지독하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비해서 제가 뭔가 어리광 부린 걸 수도 있어요.. 또 다르게 생각하면 이런 더러운 경험 같은 걸 겪지 않고 좋은 부모밑에서 자란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러니까 저도 힘들다고 말할 권리가 있다는 생가이 들기도 해요"
"리나 씨. 리나 씨는 손목을 다시 그을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용기 내서 저를 찾아왔고요 저는 그게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나는 이 말을 하면서 가슴이 뭉클해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리나 씨는 내가 우는 걸 보고 처음에 당황하더니 같이 울었다. 우리는 그렇게 각자의 눈물을 훔치다가 리나 씨에 헛웃음에 나도 따라 웃게 됐다..
"괜찮죠 오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네 너무요. 다시 와도 될까요? 또 와서 상담받고 싶어요. 이왕 땡땡이친 거 혼자 영화나 보려고요."."
"당연해요 리나 씨 언제든지 저희 병원은 열려있어요. 어떤영화인데요?
"공포영화요. 공포라기보다는 오컬트라고 해야 할까요 전 로맨스나 코미디 액션보다는 스릴러, 공포, 영화가 재밌더라고요. 엄마는 항상 제게 참 특이하다고 했는데..."리나 씨는..." 말을 하다 고개를 숙였다
"그립겠네요 예전에 엄마와에 관계가요"
"네 다시는 돌이킬 순 없겠죠. 하지만 모르겠어요.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었는지 몰랐고 말했을 때 나를 욕할 것만 같았는데 나와 같이 눈물 흘려줄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몰랐어요... . 그리고 저는 정신과의사가 그저 돈을 벌기 위해 가식적으로 상담을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과 전혀 모르는 사람이 내 인생과 내 아픔에 대해 뭘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상담을 받아봤자 의미 없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하지만 막상 와서 보니까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감사합니다" 나는 또다시 눈물꼭지가 터질 것 같았다. 눈에 눈물이 고였고 그걸 안 리나 씨는 나에게 웃으면서 울지 마라고 했다. 그런 말은 하는 리나 씨 눈에도 눈물이 고여있었다.
그다음 스케줄은 잡았다. 다음 주 수요일로 잡았다. 학교를 마치고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행히 모의고사 날이라서 빨리 끝난 다고 했고 그때로 스케줄을 잡았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 헤어진 후 나는 그 자리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울고 있는데 지현 씨가 노크를 하며 무슨 일 있냐고 물었고 꺽꺽거리는 호흡을 주먹으로 무릎을 치면서 다잡은 후 나는 괜찮다고 답한 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무슨 상담사가 이렇게 눈물이 많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게 내 성향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을 어렸을 때부터 남달리 잘했고 남들보다 조금은 더 고된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철이 빨리들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나와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을 볼때나 결이 비슷한 아픔을 볼 때 다른 사람보다 몇 배는 감정이입을 하게 됐다.. 반면 나는. 몇 번이고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무심한 사람들과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흠칫하고 놀랄 때가 있다. 어찌 저리무심할까? 하는 생각들 그런데 그들은 그저 그러한 감각이 없는 것 아닐까? 아니면 상처 입은 마음을 입은 자들에게 먼저 다가갈 여유가 없거나 아니면 그것에 대해 자존심이 상하거나 낯가리는 걸 수도 있겠다..
리나 씨가 떠난 후 한 없이 눈물을 흘린후에 오히려 속이 시원해지고 정신을 맑아졌고 내 마음이 리나 씨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은 것처럼 뿌듯했다. 마음이 마치 푸르른 숲처럼 맑게 꽉 찬 느낌이다.. 그리고 리나 씨는 지금 혼자 살고있다고 했다. 자신의 어머니에게 혼자살고 싶다고 했는데 조금의 고민도 없이 허락했다고 했다. 그말을 했을때 리나씨의 엄마는 얼굴에 자기도 인지하지 못한 미소가 번졌고 엄마 자신이 역겨운 사람으로 비치는 게 싫은지 바로 미소를 가렸단다. 그 무조건적인 사랑이라 불리며 신의 사랑과 가장 닮았다는 아가페 사랑을 대표하는 엄마라는 존재에게 소녀는 어떠한 위로도 받지 못했다.. 처음부터 무심한 엄마였다면 더 나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배신을 당했다는 충격은 지금까지 엄마에게서 느꼈던 모성애에 대한 의구심과 배신감 때문에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뿌리가 흔들리게 된다.. 나는 계속해서 그녀에게 귀 기울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