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삶을 산다는 건, 늘 배우고 익히며 살아간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홀로 공부하려면 아주 강하게 단련된 자기만의 고독한 영혼이 필요하다. 자기 스스로 지성인 공동체가 되는 것. 스스로를 격려하고 지원하고, 응원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필요 속에서 온전히 스스로를 지키는 것, 다수의 자극에서 자유롭게 극복할 수 있는 것. 고립된 개인의 의지에서 발견한다는 것은 그만큼 힘든 일일 수 있다.
한주의 절반이 지나고 있다. 여러 일들로 생각정리가 필요하다. 조용한 밤저녁 시간 스스로를 정직하게 판단하며 내 안에 머무는 것에 큰 지혜와 덕목이 있는지를 가늠해 본다. 아침이 되면 우리는 바로 삶의 현장과 마주쳐 전쟁을 치러야 한다. 저녁은 그런 의미에서 생의 날들을 연결해 주는 중간다리 같은 시간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내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닌, 내가 생각하는 것이 모든 것이 아님을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모두가 내가 바라보는 것을 바라보지만 아무도 내가 보는 것을 보지는 않는다.' 흐트러진 하루 내 정신의 현들을 조용히 가다듬어 내일 또다시 시작될 내 삶의 연주를 준비한다.
시시때때로 말이 앞서 행동하지 않는 실없는 작태를 경계하며, 한결같은 신념의 약속을 다시 한번 그렇게 다짐한다. 나 자신을 단단히 붙잡아 두지 않으면 낮 동안 군중에 섞인 여러 시간 동안 난 정체성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어두운 밤의 밭에 공부의 씨앗을 뿌린다.
언제고 싹 트일 시간을 기다리며,
오늘 하루 동안도 이렇게 또 감사한 마음으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