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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캐는 광부 Jun 24. 2024

나는 대한민국 육군 장교 출신이다

명예롭지는 않더라도 부끄럽지는 않게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이 시기가 오면 자연스럽게 내 가슴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감정이 솟아오른다. 나는 대한민국 육군 장교 출신으로, 군에서 22년을 복무했다. 이 기간 동안 나는 군인의 책임과 명예, 그리고 그 무게를 누구보다도 잘 알게 되었다.


장교로서의 삶은 단순한 직업 그 이상이다. 그것은 소명이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신이다. 장교의 책무에는 장교는 군대의 기간이자, 그 책무의 중대함을 자각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직무수행뿐 아니라, 모든 처사를 공명정대하게 하고 법규를 준수하며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러한 자세는 부하들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군대에서의 22년 동안, 명예롭지 않더라도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는 철칙을 마음에 새기며 생활했다. 특히, 군 생활 하는 동안 굳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수는 없지만 병사들의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가르쳐주고 구체적으로 지시하면 그 어떤 일도 하지 못할 병사들은 없다. "무능한 간부, 무식한 간부는 적보다 무섭다"는 말을 많이 한 기억이 있다.


늘 간부들 자신의 능력은 갖추지 못한 채 병사들에게 강요와 질책은 무능력의 실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사사로운 개인의 이익과 안위를 가진 간부는 언제 가는 반드시 부하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사람으로서, 그 기본과 도리를 지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공인으로서 사사로운 개인의 이익이 우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깊이 이해하며, 항상 올바른 판단과 행동을 하여야 한다.


장교로서의 삶은 때때로 어려웠다. 무거운 책임과 그에 따른 압박은 언제나 나를 따라다녔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나는 군인의 자부심을 잃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섬기는 대상이 단순히 조직이 아니라, 나의 나라 조국이었기 때문이다. 나의 헌신과 봉사는 국민을 위한 것이었으며, 그 사실이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장교로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지키기 위해, 나는 항상 앞장서서 행동했다. 부하들에게 모범이 되고자 하였고, 그들이 나를 통해 신뢰와 존경을 느끼지는 못하더라도, 저 간부 말만 들으면 어디를 가더라도 죽지는 않겠구나라는 최소한의 믿음을 가지도록 최선을 다했다. 나는 그들에게 리더로서, 그리고 동료로서 다가가고자 했다.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해 가며 성장했다.


내가 육군 장교로서 지닌 책임감과 의무는 단순히 직무를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것은 나의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나는 공명정대하게 생활하며, 법규를 준수하고,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었다.


군에서의 삶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리더십, 책임감, 헌신, 용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가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귀한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님의 심정을 헤아려, 온전한 모습으로 전역시켜 부모님의 품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것이 소망이자 사명이었다. 나는 이러한 가치들을 평생 간직하며 살아왔고 살아갈 것이다.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 육군 장교로서 내가 얻은 가장 큰 선물이다.


22년의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지금, 나는 여전히 그 시절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군인으로서의 삶은 끝났지만, 그 정신은 여전히 나의 삶을 살아가는 기본과  이정표로 간직하고 있다. 나는 여전히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작은 일이라도 기여하려고 한다.


대한민국 육군 장교 출신이다라는 사실은 나의 인생에서 가장 큰 자부심이며, 나의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한다. 나는 그 가치를 지키며 살아갈 것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신, 공명정대한 삶, 그리고 부끄럽지 않은 존재로서의 나. 그것이 바로 나, 대한민국 육군 장교 출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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