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철부지 사랑

by 서담

24세 남자와 23세 여자, 그리고 1살 아이

많은 사람들이 철부지 사랑이라 했습니다.

애가 애를 낳았다 했습니다.

철없는 젊은 남녀의 금방 타올랐다가 꺼질

촛불같은 사랑이라 했습니다.

오래가지 못하고 헤어질 거라 했습니다.

그렇게 우린 너무 이른 사랑을 시작 했습니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애를 먼저 낳았습니다.

남자는 아이가 태어나고 2달 만에 훈련소에 들어갔습니다.

여자는 1살 아이를 포대기에 싸서 시골 시부모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서로는 다시 만날 시간만을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힘들고 고단한 하루하루의 여정을 손 편지에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입니다.

쉽게 버리지 못하고 책장 깊숙이 간직했던 빛바랜

손 편지 입니다. 27년이 지나 조심스럽게 노크를 합니다.

너무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이제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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