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경영사상가 구본형
누군가 내게 물었다
다시 젊음으로 되돌아가고 싶은가
나는 대답한다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시절, 방황과 고뇌의 시절로 나는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내 속마음은 갈 수 있다면 검은 머리가 갈기처럼 날리던 그 시절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그때는 고뇌가 고뇌가 아니었고 가난이 가난이 아니었고 어떤 훌륭한 사람도 될 수 있었기에
내가 꽃이었던 그곳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내가 그곳으로 되돌아간다면 나는 다음과 같은 주술을 부적처럼 가지고 갈 것이다
내가 만일 다시 젊음으로 되돌아간다면 겨우 시키는 일을 하며 늙지는 않을 것이니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 천둥처럼 나 자신에게 놀라워하리라
신은 깊은 곳에 나를 숨겨두었으니 헤매며 나를 찾을 수밖에
그러나 신도 들킬 때가 있어 신이 감추어둔 나를 찾는 날
나는 승리하리라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것이 가장 훌륭한 질문이니
하늘에 묻고 세상에 묻고 가슴에 물어 길을 찾으면
억지로 일하지 않을 자유를 평생 얻게 되나니
길이 보이거든 사자의 입속으로 머리를 처넣듯
용감하게 그 길로 돌진하여 의심을 깨뜨리고
길이 안 보이거든 조용히 주어진 일을 할 뿐
신이 나를 어디다 데려다 놓든 그곳이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
위대함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며
무엇을 하든 그것에 사랑을 쏟는 일이니
내 길을 찾기 전에 한참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천 번의 헛된 시도를 하게 되더라도 천 한 번의 용기로 맞서리니
그리하여 내 가슴의 땅 가장 단단한 곳에 기둥을 박아 평생 쓰러지지 않는 집을 짓고
지금 살아 있음에 눈물로 매 순간 감사하나니
이 떨림들이 모여 삶이 되는 것
아, 그때 나는 꿈을 이루게 되리니
인생은 시와 같은 것
낮에도 꿈을 꾸는 자는
시처럼 살게 되리니
인생은 꿈으로 지어진 한 편의 시
https://www.youtube.com/watch?v=qe9PRKS9DY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