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우는 법

#끄적끄적

by 석촌호수 주민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와 다투는 일이 줄어들었다.


가족들과도 친구들과도, 어릴 때는 참 많이 싸웠다.


별거 아닌 일에 상처받고 상처주고, 지금 생각해보면 상대방이 충분히 나를 알 것이라는 착각 때문이 아니었을까.

서로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에 대해선 알아도 싫어하는 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으니 알 방법이 없었는데도.


상대방의 눈치를 볼만큼 나이가 들 때 쯤부터 싸우는 법을 잊어버렸다.

나를 예민하고 짜증이 많은 사람으로 생각할까 두려웠으니까.

불만 많은 사람은 싫어한다고 지레 겁 먹었다.


갈등을 피하기도 했다.

보통 갈등은 번거로우니까.


싸우고 난 뒤의 무거운 분위기. 누군가 한명은 자존심을 굽히고 사과를 해야하는 압박감.

솔직한 대화 뒤에 오는 역효과에 대한 두려움은 턱 끝까지 차오르는 진짜 나를 막았다.


그래서

누군가 나에게 불만을 말한다면 그리고 가벼운 사이가 아니라면

참 고맙다.


적어도 우리의 상황을 더 좋게 개선하고 이어가고 싶다는 말이니까.


잘 싸우는 법을 모르는 나로써는 한가지만 고쳐보기로 했다.

순간적인 감정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불만을 말하고

이해가 안가더라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과해보기로 했다.

물론 오래 볼 사람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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