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쪽같은 재미와 감동

영화 <감쪽같은 그녀> 시사회 리뷰

by 차돌


[감쪽같다]

꾸미거나 고친 것을 남이 알아채지 못할 만큼 티가 나지 않다
(출처 : Daum 어학사전)


KakaoTalk_20191127_133819453_03.jpg 깜찍한 아역, 김수안 양의 귀여운 무대 인사 (옆의 분은 허인무 감독)

과연 무엇이 감쪽같을지 궁금해하며 초청받은 시사회장에 들어갔다. 호박고구마가 떠오르는 인기 배우 나문희 할머니와, <신과 함께>, <군함도>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와 외모를 선보인 김수안 양의 케미도 기대하면서. 영화는 예상했던 대로의 감동 연출과, 기대 이상으로 유쾌한 아역들의 활약이 섞인 감동 코미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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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전개는 빠르다. 부산 어느 높은 마을에 홀로 사는 말순 할매(나문희 역)의 앞에 어린 공주(김수안 역)가 갓난 동생 진주를 업고 나타난다. 집 나갔던 당신 딸의 딸들이라면서. 즉, 공주는 말순의 손녀다. 여기까지는 사실 굉장히 익숙한 국내 드라마 영화의 코드랄 수 있겠다. 그러나 역시 배우에 따른 연출의 느낌은 많이 달랐다. 걸쭉한 부산 사투리를 쓰는 생활 연기를 선보인 나문희 할매와, 어리지만 강제로 철이 들어버린 아이를 연기한 김수안 손녀의 조합이 신선했던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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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으로 갈수록 영화는 감동보다는 재미를 선사한다. 말순과 공주의 동거 외에도 공주의 학교 친구들로 나온 아역 배우들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다. 대놓고 웃기려는 연출과 대사들을 만약 기성 배우들이 선보였다면 자칫 식상했을 텐데, 깜찍한 아이들의 능글맞은 연기라서 웃음이 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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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 이후로 영화는 왜 제목이 <감쪽같은 그녀>인지를 관객들에게 납득시키는 스토리로 흐른다. 극 중 말순과 공주는 '감쪽같았지' 게임(누가 그럴듯한 거짓말을 안 들키고 하는지 번갈아 말하는 게임)을 하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하나의 장치이자 설정으로서의 이 게임은 결국 두 인물이 '감쪽같이' 마음을 숨긴 게 아니라 서로를 위했음을 드러내며 영화의 감동 코드로 작용한다.


참, 특별 출연한 천우희 배우의 연기 비중이 생각보다 컸다는 점도 팁이라면 팁이다. 더불어 이 영화의 소개 페이지를 찾아보니 웬만한 영화들보다 친절하게 잘 작성됐기에 부러 링크도 달아둔다. 생판 남으로 살던 이들이 가족이 되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에 대한 코멘터리 부분이 특히 좋았다. 다른 영화, 영화사들에게도 귀감이 될 만한 소개 페이지라고 감히 생각되어 주목한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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