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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들의 인스타, 싸이월드

난 ㄱr끔 감상에 ㅃrㅈiㄴㄷr

by 차돌


싸이월드 모바일 앱이 부활했다.


복원된 옛 사진들을 공유하며 그 시절 촌스러움을 화두로 활발해진 카카오톡 채팅방이 많았다. 여전히 '복구중'으로 뜨던 내 사진첩도 며칠 전 드디어 복원이 완료되어 모습을 드러냈다. 설레는 마음으로 터치, 보자마자 '아~' 하고 떠오르는 사진첩 폴더마다 펼쳐지는 얼굴들.


싸이_1.jpeg 나름 2언 절구 운율(영어만 예외)



기대했던 대로 싸이월드 사진첩은 참으로 반가웠고, 현재까지도 함께인 이들에게 내 사진을 공유하며 추억을 이야기하기 바빴다.


한창 놀새인 대학생 시절 정점을 찍던 싸이월드야말로 우리 세대에게는 추억의 저장고와도 같다. 놀라운 건 이제와서 2000년대 초중반의 사진들을 보니 당시에 옛 필름 카메라 사진을 보던 것과 마찬가지의 레트로한 감성과 촌스러움이 느껴진단 사실. 사진을 찍던 주요 수단인 '디카'라는 말조차 낯설어진 요즘이 아닌가.


싸이_2.jpeg 스물여섯 갬성


사진마다 달아놓은 코멘트들이 촌스러운 것쯤이야 어린 시절의 감성이라 쳐도, 무척 세련된 줄로만 알던 스타일조차 유치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현상은 그만큼 빠르게 변해버린 시대 감성을 일깨우기에 충분한 것 같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화려하기 짝이 없는 오늘날의 인스타조차 불과 십수년 후, 아니 십 년이 안 지나 보더라도 유치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충분히 그럴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갈수록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사람들의 보편적인 감성 또한 궤를 같이하고 있으니 말이다.


usb-gbd69bc3c4_1280.jpeg


그리하여 더욱 명심하기로 했다. 어차피 지나고 나면 다~ 거기서 거기. 인스타든 카카오톡이든 얼마나 세련되고 멋진지는 그리 중요치 않은 듯하다. 어차피 누구나 시간이 흐르면 돌아보게 되는 건 자기 자신뿐이니-


남이 아닌 ㄴH게 오직 the 신경을 쏟을 일이ㄷ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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