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근육 단련하기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냥 팩트만 말하면 되는데, 꼭 기분 나쁘게 하는 분들이요.
"도구 주는 거 하나 제대로 못하면 대체 뭘 잘해?"
"그 머리로 어떻게 의사가 됐어?"
"너 이렇게 머리 나쁜 거 부모님은 알고 계시지?"
"그래도 부모님은 너 의사 됐다고 좋아하시지?"
"넌 죄송합니다 밖에 할 줄 몰라? 센스도 없고 머리도 나쁘고 큰일이다 큰일~"
- 슬기로운 의사 생활 시즌 2 11화 수술실 장면 중에서-
드라마 속 수술 장면 중 교수님이 전공의에게 하는 대사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실제로 있어?
나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
이런 분들은 정말 운이 좋은 겁니다.
무례한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종종 만나게 됩니다.
실제로 저도 이런 식으로 말하는 상사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었어요.
당시에는 내 눈앞의 생계 걱정과 직장 내에서의 생존 문제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냥 버티고 참아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의 '말'에 듣는 당사자는 엄청난 상처를 받습니다.
교수님에게 찾아가
"교수님~ 왜 제 실수만 나무라시지, 저희 부모님까지 들먹이세요? 너무 상처받았습니다 "
이렇게 말을 한 듯
그 교수님이 "오 그랬니? 내가 심하게 말했구나. 상처가 됐다면 진심으로 사과하마 "
이렇게 대답할까요?
절. 대. 아니겠죠?
저렇게 사과를 할 정도의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오히려 이렇게 대응할 확률이 높습니다.
"내가 언제~?"
"난 네가 못해서 똑바로 하라고, 잘하라고 널 위해서 조언해 준 건데?"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모르쇠인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권위주의적 성격’
이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권위를 따르기 좋아하는 한편,
스스로 권위를 갖고 싶어 하고 동시에 다른 사람을 복종시키고 싶어 한다.
한마디로 ‘ 자신보다 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아첨하고
아랫사람에게는 거만하게 구는 인간’이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중에서
'권위주의적 성격'의 사람들은 우리에게만 무례하게 구는 걸까요?
자신 보다 아래라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게 대할 겁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타인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정작 본인들은 알지 못합니다.
오히려 억울해 하기 십상이지요.
되도록이면 이런 사람들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이러저러하다고 내 의견을 이야기해도 못 알아듣습니다.
제가 깨달은 방법은
그냥 그 사람은 그렇게 타고난 사람이라고 여기는 겁니다.
그 사람은 그냥 습관적으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겁니다.
우리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려고 일부러 그렇게 한 게 아니라
자신보다 아랫사람이라고 생각되는 모두에게 그렇게 대하는 것이죠.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을 내가 바꿀 수는 없다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마음의 근육을 더욱더 단단하게 만들어서
그런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상처 받지 않도록 내 자신을 단련 시키는 것 입니다.
그러기 위해 독서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고 나를 돌아보는 글쓰기를 합니다.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나도 모르게 한 나의 습성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 적이 없었을까요.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습관적으로 하는 말들도 상처가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엄마의 잔소리에
"엄마~ 내가 알아서 할게~!"
남편에게
"오빠~ 내가 말한 거 왜 안 했어~?" 다그치기도 하고,
아이에게도
"엄마가 이렇게 하지 말라고 했지~? 너 왜 그러니 정말?~ 아휴..."
나도 모르게 했던 습관적인 말들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주진 않았는지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독서와 글쓰기로 나를 들여다 보기.
나또한 그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기.
무례한 사람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