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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고미 Oct 16. 2020

11. 냉동식품의 신세계

스웨덴에서 경험하는 냉동 식품들

한국에서 자취를 꽤 오래한 편이지만(8년?) 

냉동식품으로 먹어본 건 만두나 손질된 해물, 닭가슴살 정도만 먹어 본 것 같다.

스웨덴에 오니 마트에 가면 왜이렇게 다 신기한지 

포장지만 보고 먹어보고 싶거나 호기심으로, 

혹은 광고에서 맛있게 보이길래 사 본

내가 경험한 스웨덴의 냉동식품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맛살

한국에서는 냉장식품으로만 팔던 맛살이 

여기 스웨덴에는 냉동식품으로만 파는 것 같다.

처음에 맛살을 사고 싶어서 마트 냉장고를 아무리 봐도 없길래 반쯤 포기했는데 냉동코너에서 발견했다.

냉동된 상태라서 뜨거운 물에서 녹여서 사용해봤는데 한국 맛살보다 더 도톰하고 게살 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가격도 물론 더 비쌌고 사이즈는 손바닥 정도 사이즈였다.



2. 피자

한국에도 냉동피자가 많다. 한국에서 살 때는 냉동피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아서(어릴 때 사먹어 봤다가 너무 실망했기에...) 성인이 된 후에는 사먹지 않았다. 최근에는 몇몇 제품들이 퀄리티가 좋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안먹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스웨덴에 오니 냉동피자에도 눈이 가더라고. 또 남편은 자취하면서 냉동피자를 종종 먹기도 한다길래 같이 경험해 보고 싶었다. 한국에서 봤던 수입제품도 있었는데 우리가 고른 건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 사실 피자는 오븐에 넣어서 구워야 하는데 한국 가정에서 오븐은 필수가 아니니까 냉동피자 맛이 더 별로 였을 수도 있겠다 싶다. 냉동피자의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장비빨도 중요하니까.

오븐에서 구웠는데 비주얼부터 뭔가 맛있게 생겼다. 냄새는 말할 것도 없고... 단순하게 도우, 소스, 바질페스토, 치즈, 토마토 뿐인 것 같은데 조화가 잘 이루어지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사이즈가 아쉬울 정도로... 스웨덴에 오니 피자를 정말 자주 먹게 된다.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음식이 다양하지 않다 보니 피자는 정말 대중적으로 자주 손이 가는 메뉴. 동네에 피제리아는 거의 하나씩 있는 편이고 배달 앱을 확인해도 피잣집이 80-90% 정도. 미국식 대형 체인 피자느낌은 없고 유럽식 피자(얇은 도우의 토핑을 적당히 올린)를 만드는 집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렇게 냉동피자로 먹거나 아님 마트에서 피자 키트를 사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직접 피자를 만들어 먹는 거지!

나도 궁금해서 세일할 때 사봤는데 키트 안에는 도우랑 소스만 들어있다. 

토핑은 내가 올리고 싶은 것 올려서 오븐에 구워주면 된다. 

토핑 욕심을 많이 부리면 피자가 싱거워지니 조심해야한다.

처음에 키트를 사서 냉동식품인 줄 알고 얼렸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피자키트는 냉장식품이더라고.

녹여서 사용하느라 힘들었다ㅠ


3. 크로와상(기타 빵, 케잌류)

인터넷에서 어떤 해외살이하는 분이 크로와상 냉동 생지를 사서 구워 먹는 걸 봤다. 

오... 맛있어 보여서 바로 마트에 가서 찾아봤는데 

우리집 바로 앞 coop마트에서는 크로와상 생지는 자체브랜드 밖에 없었다. 

그래서 고를 여지 없이 그냥 사왔는데... 오븐에 구워보니 정말 신세계!

크로와상을 빵집에서 사먹어만 봤는데

(크로와상 맛있는 집은 드물기도 하고...)

냉동 생지를 사서 집에서 갓 구워서 먹으니 완전 맛있다!

겉바속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랑 자몽이랑 먹었는데 완전 만족했다.


스웨덴 마트에는 냉동 생지로 파는 크로와상, 바게트 같은 빵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아님 다 구워진 빵이나(시나몬번, 카다멈번, 패스츄리) 케잌도 냉동식품 코너에서 쉽게 살 수 있다.

오븐에 넣어서 혹은 녹여서 먹으면 빵집 퀄리티 못지 않게 가성비가 좋은 것 같다!

크로와상 하나로 성에 안차서 냉동 시나몬번도 하나 구웠다.

시나몬번은 다 구워진 상태로 냉동된 것을 팔았는데 

오븐에 데워서 먹거나 전자렌지로 데워 먹으면 된다.

시나몬번은 빵집에서 파는 퀄리티가 훨씬 낫긴 하지만 

가격대비 양을 따지거나 갑자기 먹고 싶을 때를 대비한다면

냉동 시나몬번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빵집에서 시나몬번 1개 살 돈으로 냉동 시나몬 번 20개 정도 든 1봉지를 살 수 있다.)


4. 피쉬앤칩스

영국의 대표메뉴? 

이건 유투브 광고에서 보고 끌려서 사본 제품. 

스웨덴에서 유투브를 보면 한국 유투브를 봐도 광고는 온통 스웨덴 제품들이다. 

이래서 유투브가 광고로 돈을 많이 버나보다. 나같이 광고보고 사는 사람이 많을 테니까.

다른 브랜드의 피쉬앤칩스도 있는데 광고로 본 이 제품을 꼭 사고 싶더라고...

종이 박스 안에 다른 포장 없이 튀긴 생선 덩어리가 4개 떡 들어있다. 과대포장 따윈 없는 스웨덴 제품들.

오븐에 구워서 코울슬로 만들어서 같이 먹었다. 피쉬앤칩스니까 감자튀김을 이 먹었어야 하는데...

한입 잘라 먹어 보니 속살이 촉촉하고 생선살이 실하다. 

냉동식품 치고 가격이 좀 나가서 맛없을까봐 걱정했는데 괜찮더라! 재구매 의사 있음.


스웨덴은 외식보단 집에서 해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 

냉동식품까지도 퀄리티가 나쁘지 않고 괜찮았다. 

아직 섭렵해보진 냉동식품들이 있는데 다양하게 먹어 보고 싶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냉동식품은 이젠 현대인에게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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