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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고미 Oct 29. 2020

14. 스웨덴의 공용 세탁실 시스템

세탁기와 건조기를 공용으로 사용하는 스웨덴의 빨래 문화?!

이걸 스웨덴 문화라고 보기엔 애매하지만

내가 스웨덴에 와서 신기하게 봤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빨래 시스템!


한국도 이제는 빨래방이 많이 생겨서 

집에서 빨래를 하기도 하지만 빨래방에 가서 동전을 넣고 

세탁기를 사용하거나 건조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나도 자취를 하면서 큰 빨래가 생기거나 건조기를 사용해야 할 때는

집 근처 빨래방에 가서 해오곤 했다.


미드나 외국 드라마에서 보면 

주인공들이 같이 빨래하면서 담소도 나누고 사건이 생기기도 하고 그렇지 않나.

스웨덴에 와 보니 이런 공용 빨래 시스템이 바로 그것!

(근데 여긴 예약 시간이 겹치지 않으니 다른 이웃을 만날 일이 거의 없다;;;)


대부분 아파트 같은 건물들에는 지하에 빨래방이 있다.

입주민들이 원하는 날짜, 시간을 예약해서 

그 시간에 맞춰서 빨래를 하러 오는 것이다.


입주민 전용 키를 터치해야 엘리베이터에서 지하로 가는 버튼이 눌러진다.

지하는 -1층. 마이너스로 표시하는 것도 뭔가 신기하다.


지하 빨래방 입구에가면 또 한번 키를 터치해야 하는 장치가 있다.

우리는 보통 인터넷 사이트에서 빨래할 날짜와 시간을 예약하는데

(다른 사람이 이미 예약한 날짜와 시간에는 예약할 수 없다. 한번 예약하면 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나이 드신 분들은 이렇게 직접 내려와서 이 장치에서 예약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우리는 이미 예약을 하고 와서 예약 확인 한 뒤 문을 열어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빨래방으로 들어가면

세탁기 일반 사이즈 2개, 큰 사이즈 1개

건조기 일반 사지으 2개, 큰 사이즈 1개가 있다.

두번째 사진에 있는 큰 기계가 대형 건조기인데

안에 옷걸이처럼 봉이 달려 있어서 이불이나 구김가기 쉬운 옷은 

대형 건조기를 이용해서 말리면 좋다.

세제는 본인이 직접 들고 와서 빨래를 한다.

보통 빨래하고 건조기까지 돌리면 2시간이면 되지만

3시간의 우리만의 예약 시간이 있으니 여유롭게 사용하고 정리한 뒤 나가면 된다.


스웨덴은 우리나라보다 건조한 기후이기 때문에

굳이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빨래가 잘 마른다.

항상 건조기를 사용하던 남편은 내가 맨날 여기 와서 건조하다고 노래를 부르니

이케아에서 빨래 건조대를 샀다.

빨래 건조대에 빨래를 널어 놓으면 건조한 날씨에 수분 보충도 되고

빨래 냄새도 좋고, 난 좋더라고.

날씨가 점점 추워질수록 더 건조하게 느껴져서 

요즘은 항상 수건을 적셔서 건조대에 널어 놓는다.


스웨덴은 빨래 하기 참 좋은 나라인 것 같다.

한국에서는 특히 장마철에 빨래가 잘 안마르고 눅눅하고 습습한 날씨가 참 싫었는데

여긴 사시사철 건조하니까 빨래가 정말 잘 마른다.

건조함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역시 관점의 차인가보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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