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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고미 May 15. 2022

28. Gotland, Visby

스웨덴의 섬, 고틀란드. 그 안의 작은 도시 비스뷔에서 보낸 3박 4일.

스웨덴의 제주도같은 섬. 고틀란드

들어는 봤지만 한번도 가 본 적은 없었다.

몇 년 전에 가려고 마음 먹고 배 표도 사고 숙소도 예약하고 했다가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 다 취소하고 결국 가보지 못했던 곳.

이번에 코로나도 좀 풀리고 날씨도 풀려서 다시 여행을 계획했다.

4월엔 우리의 소소한 결혼기념일이 있기도 해서 나름 결혼기념일을 기념하는 의미로다가.


스톡홀름에는 2개의 공항이 있다.

시내와 가까운 브롬마

스톡홀름 북쪽으로 한참 올라가야 있는(어쩌면 스톡홀름이라고 하기엔 좀 먼 곳...) 알란다.

둘다 국제공항이라고는 하지만 알란다가 규모가 더 크고

대부분 해외에서 들어오는 비행기들은 알란다로 들어온다.

이번엔 우리는 국내여행이라 브롬마에서 출발하는 비행기편으로 예약을 했다.

예전에 계획한 대로 배로 가볼까 생각도 했지만

비슷한 가격에 이동시간이 더 짧은 비행기가 더 구미가 당겼다.


늦은 오후 비행기라서 집에서 점심도 챙겨먹고

짐도 찬찬히 준비하고 집 정리도 한 뒤에 지하철을 타고 브롬마공항으로 향했다.

스톡홀름의 교통수단은

지하철 tunnelbana

스톡홀름 트램 tvälbana

트램 spårvagn

통근열차 pendeltåg

그리고 버스 buss, 그 밖에 택시, 우버 등등 있다.


우리집 기준에서 지하철-스톡홀름트램 이렇게 환승해서 브롬마공항까지 갈 수 있었다.

스톡홀름트램에서 우연히 만난 스티커.

여행의 시작이 좋았다:)

Trevlig resa! 즐거운 여행되세요! 라는 스웨덴 말이다.

아담한 규모의 브롬마공항에 시간 넉넉히 도착해서 

짐 검사하고 탑승할 게이트 근처에서 보딩시간을 기다렸다.

게이트에서 꽤 걸어서 타러 가야 했던 오래된 모델로 추정되는 비행기.

이번 우리 여행의 비행은 BRA 항공사. 핀에어의 자회사로 알고 있다.(핀에어 마일리지 적립가능!)

스웨덴은 코로나 관련 규제가 올 2월부터 완전히 풀렸다.

그 전에도 뭐 미미했지만 그래도 규제가 완전히 풀리면서 비행기에서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고

(규제가 있었을때도 마스크는 권고였다.)

이렇게 40분 짧은 비행에도 불구하고 초코볼과 간단한 차, 커피, 물같은 음료를 제공했다.

이 초코볼은 스웨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식 중 하나이다.

브롬마보다 더더더 아담했던 비스뷔 공항.

시내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우린 원래 우버를 계획했지만 이 도시에선 우버가 없는지 잡히지 않아서

결국 공항 앞에 대기 중이던 택시를 잡아 타고 예약해 둔 호텔로 향했다.


저녁 8시 경이었지만

요즘 스웨덴은 낮이 길어져서 그런지 그렇게 주변이 어둡지 않았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방을 배정 받은 후

짐을 대충 풀고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다.

이 시간에는 대부분의 가게나 카페, 식당들은 문을 닫았고

술을 같이 파는 식당이나 펍 위주로만 문을 열고 있었다.

여행가면 언제나 찍어두는 그 도시의 독특한 맨홀뚜껑.

이 도시에 왔다갔다 도장 꾹. 같은 그런 의미의 인증샷이다:)

이 날 처음으로 남편이랑 같이 커플 운동화를 사서 신고 갔는데

신발을 똑같이 신고 이렇게 맨홀뚜껑 찍는 건 처음!


원래는 남편이 찾아 둔 한국음식 파는 식당을 찾아갔다가

예약없인 빈자리가 없어서 다음날로 예약해두고

근처에 다른 식당으로 급 선회해서 들어왔다.

여기도 거의 만석이었는데

우리가 들어오자마자 2명 자리가 마침 딱 일어나서 우리가 그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타이밍이 참 좋았다.


메뉴판을 찬찬히 살핀 뒤

남편이 마실 맥주 1병과

나초플레이트, 그리고 부리또를 시켰다. 

스웨덴은 원래 외식 물가가 비싸다.

어느 종류를 먹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맥도날드 아니고서는

대부분 2만원 정도는 한끼에 써야 할 정도...

저녁은 그보다 훨씬 더 비쌀 때가 많다.


이 곳 멕시코음식 식당은 가격대비 양이 푸짐한 편이었다.

대부분 테이블을 보니 음식은 그냥 곁들임이고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우리는 음식이 주가 되어서 열심히 먹었다.

아무 검색없이 그냥 발길 닫는 대로 들어 온 집이었는데

이 식당이 여행 통틀어서 우리 부부가 가격대비 가장 만족도가 높은 식당이기도 했다.


배불리 먹고 나서 거의 문닫을 시간이 다 된 마트에서 마실 거리를 사서 호텔로 돌아갔다.

스웨덴에선 수돗물을 식수로 그냥 떠 마시기 때문에 따로 생수를 살 필요는 없지만

따로 먹고 싶은 음료나 간식은 호텔에 구비된 건 비싸기 때문에

꼭 마트에 들려서 사서 가는 거 같다.


다음 날.

조식먹으러 가는 길에 창 밖을 보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하루종일 날씨가 좋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조식먹고 나서 조금 쉬니까 날씨가 개었다.

갠 날씨를 확인하고 밖으로 나가서 본격적으로 관광했다.


남편과 나는 여행을 계획적으로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보고 싶은 곳들 한두 군데 정해서 하루 안에 보는, 

그리고 먹고 싶은 식당 정해서 가서 먹는

조금은 자유로운 여행을 추구한다. 

완전 똑같은 스타일은 아니지만 우리 둘은 여행스타일이 꽤 비슷한 편이라

같이 여행다니기 좋은 거 같다. 다행히!

섬 답게 바다가 근처에 있었는데

진짜 물이 맑았다.

그리고 엄청 고요했다.

스웨덴은 아무리 관광지라도 한국처럼 그렇게 사람이 붐비지 않는 거 같다.

우리가 비수기에 찾은 것도 있지만...

전체적인 인구밀도가 현저히 낮다.

그래서 조용하고 운치있게 관광할 수 있는 거 같다.

역사적으로 공격을 많이 당해서 도시 전체에 성벽이 많았다.

섬나라가 공격을 받을 일이 많았나 의아하기도 했지만

역사공부, 배경지식을 따로 공부하지 않았기에 자세한 건 모르겠다...

그런데 3박 4일 동안 가장 많이 본 건 아마 곳곳에 남아있는 다양한 성벽과 요새들이었다.

한참을 도시 곳곳을 걸어다니며 구경하고

남편과 나의 공통 관심사인 차, 커피 가게에서 꽤나 오래 시간을 보낸 후

발을 좀 쉬어 줄 겸 바로 근처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해는 났지만 바람이 좀 쌀쌀한 편이었어서 우린 실내로 자리를 잡았다.

나는 아메리카노, 남편은 라떼를 시켰고

같이 먹을 당근케이크도 같이 주문했다.


스웨덴에선 커피를 저렇게 손잡이도 없는 컵에 제공하는 게 흔하다.

손잡이의 필요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지인의 말로는 손잡이 있는 컵을 받고 싶으면 카푸치노를 시켜야 한다는데...

암튼 무슨 생각으로 따뜻한 음료를 저런 컵에 주는지 모르겠다.

꾸덕하고 시나몬향이 꽤나 진했던 당근케이크. 

대부분 스웨덴 사람들은 해가 나면 당연히 밖에 나가서 피카를 즐긴다.

담요를 덮을 지언정 해를 받고 싶은가보다.

난 그냥 실내에 앉아서 밖을 바라보는 게 좋다.

오후가 지날수록 날씨가 점점 더 맑아졌고 하늘도 참 맑아서 기분이 좋았다.

한참을 걷다가 저녁식사 예약시간까지 시간이 꽤 많이 남아서 

한번 더 카페를 찾아갔다.

이때가 오후 5시 경이라 대부분의 카페, 빵집은 이미 문을 닫은 시간.

(특히 주말이면 스웨덴은 더 빨리 문을 닫는다.)

맥도날드 같은 곳으로 가야 하나 생각했다가

근처에 펍이랑 카페를 같이 운영하는 특이한 컨셉의 가게가 보여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대 실망ㅠㅠ

저녁을 먹어야 해서 라떼 하나, 고틀란드에서 많이 보이는 샤프란팬케이크를 시켰다.

그런데 라떼는 맹물이었고

샤프란케이크는 그저 그랬다.

처음이라서 그냥 독특한 맛에 먹긴 했지만...

남편은 만드는 과정을 다 지켜보고 가져와서 그런지 더 먹기 싫어했다.

크림은 스프레이로 대충 짜준 것이고 주방상태가 좀 그랬단다.


대충 시간 때우고 나와서 호텔로 가서 좀 더 쉬고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향했다.


전날 예약이 꽉차서 못 갔던 그 한국음식을 파는 식당.

소주가 한화로 거의 7만원 돈이다.

물가 대비 엄청 비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뒷 테이블 아저씨들은 소주를 시켜 드시고 계셨다.


우리가 자리를 잡았을 땐 가게 안에 내가 유일한 동양인이었고, 주방장이나 일하는 사람 포함 아무도 동양인처럼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그냥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아니면 한국 여행을 했다가 이렇게 한국음식을 팔게 된 건 아닐까 혼자 상상을 했다.

(메뉴판 한국어가 너무 번역기 느낌이라)

주말엔 저녁 시간만 운영하고 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이 저녁 시간대에 온 건데 진짜 가격이 비쌌다.

비빔밥이 점심에는 145kr(약 1만 8천원)이던데 저녁에는 245kr(약 3만 1천원). 차이가 좀 컸다.

그래도 한번 뿐인 경험이니까 남편은 원하는 거 다 시켜보자고. 그래도 소주는 못 시키겠다...


고민하다가 비빔밥. 보쌈(메뉴상 이름은 보쌈이었지만 설명은 누가봐도 불고기였다. 한국음식을 너무나 잘 아는 우리 남편은 아니나 다를까 자꾸 주문할 때 '불고기'라고 주문해서 주문받는 점원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한국음식이 아닌 바오 번(이건 그냥 궁금해서).


한국술은 비싸서 못 마시니 그냥 비스뷔에서 만든 맥주를 한 잔 시켰다.

밀키스가 요거트음료였나?!


한참 뒤에 음식이 줄줄이 나왔다.

그런데 아무리봐도 보쌈은 고기가 불고기다.

그리고 다른 걸 떠나 양이 너무 적었다.

한 3~4번 쌈 싸먹으면 없어질 양...

따라나온 반찬에는 콩나물이 있었는데 그냥 생콩나물을 참기름에 무쳤더라.

신선한 경험이었다.

한국에선 먹지 못할 생콩나물...하하

한국음식은 아니지만 이 바오 번이 맛있었다.

고수를 먹지 못하는 나는 토핑으로 올라간 고수를 빼고 먹었다.


비빔밥도 나쁘지 않았다.

가격이 사악해서 그렇지 고추장으로 비벼 먹는 방식과

김치가 특히 괜찮았다.

비빔밥에 김치라... 이것도 생소하고

여기도 생콩나물이 얹어져 있었다.


스웨덴에선 일식당이나 아시안 컨셉의 식당에서 비빔밥 메뉴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먹는 비빔밥과는 사뭇 다른 것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고추장을 쓰지 않은 비빔밥... 난 이게 제일 낯설고 맘에 들지 않았다.

한국인으로서 그건 좀 아닌데 싶은 마음이랄까.

이렇게 먹고 약 9만원을 지불했다.

하하 이게 바로 스웨덴의 물가!


나름 한국적인 나무상자에 영수증을 갖다 주었는데

이것도 참 귀여운 컨셉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한국인이라 혹시나 주인이나 점원이 관심갖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했지만 아무도 말을 걸거나 한국인이냐고 물어보지 않았다.

그냥 작은 점처럼... 그저 밥만 먹고 가는 동양인 여자였던 거 같다.


전날처럼 마트에 들려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들고 호텔로 가서 쉬다가 둘째날을 마무리했다.



다음 날

날씨가 정말정말 좋았다.

원래는 자전거를 대여해서 타고 다닐 계획이었는데

주말이라 그런건지, 아님 비수기 그런건지

대여소에 문이 닫혀 있었다.

하는 수 없이 다음날 자전거 대여로 온라인 예약을 걸어두고

그냥 또 정처없이 걸었다.

전날 들렸다가

샤프란팬케이크가 다 팔렸다고 해서 다시 찾았다.

여긴 구글맵 평점이 가장 높았던 카페 중 하나!

카페 외벽이 노란색이라 그런지 카페 이름도 '노란 집'이었다.

조그만 야외 마당에 사람이 많았고

내부엔 테이블이 3개 정도 있었는데 아무도 없길래 우린 또 내부에 자리를 잡았다.

정돈되지 않은 듯한 투박한 인테리어와

엄청 밝은, 에너지 넘치는 주인 아저씨의 조화가

뭔가 어울리지 않은 듯하면서 조화로웠다.

샤프란팬케이크 saffranpannkaka는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여기 고틀란드에서만 파는 독특한 디저트인 거 같다.

두툼한 파이같은 형태인데 이름이 팬케잌인 것도 특이했다.

하나만 시켰는데 센스있게 우리 둘이 사이좋게 나눠 먹으라고 따로 담아 주셨다.


맛도 좋았고

주인아저씨의 에너지 넘치는 손님환대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시골 투박한 빵집, 카페 답게 이렇게 만들어진 디저트들을 두서없이 널어 놓고 파셨다.

나름 매력있지만 이런 느낌, 청결을 따진다면 추천하기 힘든 곳...

그렇지만 나는 이 곳이 참 느낌이 좋은 곳이라 다음에 또 갈 기회가 있다면

또 들리고 싶다:)


이른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고민하다가

갑자기 햄버거가 당긴다는 남편의 의견을 따라 햄버거 가게를 찾았다.

원래는 체인이 아닌 고틀란드에만 있을 법한 가게로 찾아갔는데

구글맵과는 다르게 문이 닫혀 있어서

그냥 체인인 곳으로 향했다.

여긴 스톡홀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곳.

Brödernas라는 곳이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스톡홀름 지점들은 피자메뉴도 있다는데 여긴 햄버거메뉴가 전부였다.

햄버거는 밀크쉐이크랑 먹어야 한다는 남편은 딸기 밀크쉐이크를 시켰고

나는 탄산이 어울릴 거 같아서 레몬에이드로 시켰다.(콜라는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생딸기를 기대했던 남편은 딸기잼이 담긴 잔에 조금 실망.

나는 별 기대 없이 시켰는데 진짜 생레몬즙에 탄산수를 넣고 쉐킷쉐킷 칵테일 만들 듯 섞어서 만들어 주는 걸 보고 나름 감동받았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상큼했다! 눈이 찡그려질 만큼.

더블패티 남편이 주문한 버거

싱글패티인 내가 주문한 버거

이름은 달랐지만 맛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패티 갯수가 다를 뿐.

스웨덴 햄버거가게에선 이렇게 고구마튀김을 판다.

달콤짭짤하고 부드럽다.

개인적으론 햄버거랑 감자튀김이 잘 어울리는 거 같지만

한번씩 별미로 고구마튀김이 땡기기도 해서 한번 시켜봤다.

끝까지 다 먹으면 좀 물리지만 오랜만에 먹어서 맛있게 먹었다.

고틀란드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

호텔로 돌아가기 전 찍은 우리 호텔 밖 모습.


마지막 날

조식을 먹고

짐을 챙겨서 체크아웃을 했다.

짐을 프론트에 맡기고 

전날 예약해 둔 자전거를 대여하러 갔다.

자전거를 대여하고 바로 간 곳은 바로 해안.

rauk를 보러 해안가를 쌩쌩 달렸다.

특히 스웨덴에 많이 있다는 기암괴석을 영어로 rauk라고 하는데 처음 알았다.

파도로 깎여서 독특한 모양을 갖고 있는 바위를 말하는 거 같다.

이것 자체로도 뭐 나쁘진 않지만 여기까지 오는 여정이 참 멋지고 신나고 상쾌했다.

다만 바람이 좀 많이 불었어서 콧물이 많이 나왔다는...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아쉬운 마음을 잔뜩 갖고 반납했다.

마지막 날만 아니면 해가 저물때까지도 탈 수 있는데

비행시간 전에 반납도 해야 하고

마지막 식사도 해야 하고

여러모로 걸리는 게 많아서 

빌린 시간에 비해 정말 잠깐 타고 반납해야 했던 거 같다. 아쉽다.


마지막으로 먹을 곳을 고민하다가

간단히 쉬고 먹을 요량으로 카페 겸 점심도 파는 곳으로 찾아서 들어갔다.

남편이 시킨 치킨 샐러드와 내가 시킨 모짜렐라토마토 샌드위치

둘다 굉장히 신선하고 간단한 듯 맛이 좋았다.

주인 분이 스웨덴 현지인 같진 않았지만 나름 유머러스하시고 고객응대가 자연스러워 보였다.

스웨덴어도 물론 유창하셨지만 스웨덴인인 남편이 보기엔

스웨덴어가 아니라 영어가 더 자연스럽게 들린다고.

내가 듣기엔 둘다 유창하게 들려서 잘 모르겠다.


커피도 음식도 만족스럽게 먹고 

진짜 마지막으로 한 곳만 더 들려 보자 하고 충동적으로 찾아간 젤라또가게.

마침 친구에게 보이스톡이 걸려와서 나는 통화에 집중하고 

남편은 2가지 젤라또를 골라서 담아왔다.

피스타치오. 그리고 블루베리

둘 다 맛있었지만 피스타치오에 한표!


젤라또까지 야무지게 먹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서 맡겨 둔 짐을 찾았다.

호텔의 도움으로 공항까지 타고 갈 택시를 불렀는데

너무 대형 택시가 와서 당황했다.

우린 기내수하물 밖에 없었고 우리 둘 뿐인데 택시가 너무 컸다.

다행히 비용은 그렇게 많이 청구되지 않아서 안도했다. 휴!

마지막으로 짐 검사하고

아담한 공항내부에서 잠깐 휴식을 갖다가 올 때와 거의 같아보이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마찬가지로 초코볼과 음료를 제공받았다.


3박 4일의 짧다면 짧은 그래도 나름 알차게 보냈던 고틀란드 여행.

아직은 유럽 내에 여러 나라들을 코로나 이전처럼 자연스럽게 여행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선택한 차선책이었는데 날씨운도 좋았고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면서 제대로 힐링한 느낌이었다.

부디 이 글을, 이 사진들을 보는 사람들도 간접적으로나마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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