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33. 최근 바깥음식 근황

만만치 않은 스웨덴의 외식물가. 드물지만 가끔은 바깥음식이 그립다.

by 라고미

스웨덴에 살면서 이전과는 많이 바뀐 것 중 하나가

대부분 집밥을 해먹게 된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외식비용이 정말 비싸다는 것!

코로나를 겪으면서 스웨덴도 배달문화가 예전보다 많이 보편화되긴 했는데

배달비도 비싸고 배달음식도 손에 꼽힐 정도로 종류가 한정적이다.

바깥음식을 먹느니 차라리 집에서 해 먹는 게 양도 맛도 나은 편이라

대부분은 집밥을 해먹는다.

그래도

아주 가끔은 바깥음식을 먹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해가 바뀌고 우리가 먹은 외식음식들을 모아봤다.

한 달에 한 번, 많으면 두세 번 정도 외식이나 포장음식을 먹는 우리.


올해 첫 외식음식은 햄버거였다.

스웨덴음식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지만

의외로(?) 스웨덴엔 햄버거가게 참 많다.

여기 햄버거가게는 스톡홀름 센트럴 주변으로 대여섯 개 정도 있는 나름 체인이다.

KakaoTalk_20230210_212743553.jpg
KakaoTalk_20230210_212743553_01.jpg

평일 점심

출근했던 남편과 만나서 같이 점심을 먹었다.

스웨덴어 수업마치고 남편과 만나서 같이 점심을 먹었는데

이 날 나는 발표시험이 있었어서 정말 마음졸였다가 끝나고 후련해져서

같이 점심을 즐길 수 있었다.

KakaoTalk_20230210_212743553_02.jpg

남편이 시킨 Cheese burgare

(스웨덴어로 햄버거는 hamburgare/함부르야레/)

더블패티로 업그레이드해서 시켰다. 139kr(약 17,000원)

KakaoTalk_20230210_212743553_03.jpg

내가 시킨 Guldburgare

이것도 139kr

점심메뉴라서 추가요금없이 감자튀김과 샐러드가 같이 나왔다.

대신 음료는 추가요금이 붙는데

캔으로 된 탄산수, 20kr(약 2,500원)이었다.


KakaoTalk_20230210_212743553_04.jpg

일주일에 2번이나 먹었던 일본식 라멘.

쌀쌀한 날씨엔 국물요리가 땡기는데

여기서 국물이라 하면 라멘이 제일 고르기 쉬운 메뉴인 거 같다.

스프가 더 흔하긴 하지만 스프랑 국물은 좀 결이 다른 느낌.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과의 약속을 일본라멘집으로 잡았다.

평일 점심시간

붐비는 식당 안

시끌벅적한 직장인들사이에서 라멘을 먹었다.

라멘만 파는 곳이고 모든 메뉴의 가격은 139kr로 동일했다.

작년까지만해도 대부분의 라멘집들 가격이 130kr대였는데

올해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가격이 대부분 올라서 150kr가 보편적인 거 같다.

그래도 아직 이 가게는 가격이 130kr대 끝자락...

KakaoTalk_20230210_212743553_05.jpg

내가 시킨 매운미소라멘

사진상으로는 칼칼해보이나

전혀 맵지도 칼칼하지도 않은 그냥 진한 미소와 돈코츠 사이의 국물맛이다.

여기서 먹는 '매운'의 기준은 한국인의 매움과는 좀 다르다.

(대신 할라페뇨의 매운맛은 정말 맵기도 하다ㅠ)



KakaoTalk_20230210_212743553_06.jpg

우리 남편의 최애 메뉴 중 하나인 태국음식.

다른 가게 말고 딱 이 가게의 태국음식을 좋아한다.

KakaoTalk_20230210_212743553_07.jpg

우린 매번 시키는 메뉴도 정해져 있다.

메뉴 이름보단 번호로 기억한다.

20번과 36번

20번은 흔히 아는 팟타이 phad thai

36번은 좀 생소한 phad medmamuang

점심시간에 주문을 하면 각각 95kr로 먹을 수 있다. (약 12,000원)

센트럴에선 보기 힘든 가격,

동네에 포장음식가게라서 가능한 가격인 거 같다.

가격대비 양도, 맛도 좋아서 우린 종종 포장해서 먹는다.

메뉴별로 돼지, 소, 닭, 새우를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린 항상 닭, 새우를 선택한다.

팟타이엔 닭, 36번엔 새우:)



지인과 라멘을 먹었다니까

우리 남편도 라멘을 먹고 싶어하는 눈치여서

또 같은 라멘집에서 남편과 한번 더 라멘을 먹었다.

남편이 시킨 라멘은 소유라멘.

KakaoTalk_20230210_212743553_08.jpg
KakaoTalk_20230210_212743553_10.jpg




구글맵으로 찾아놓고선 처음 가봤던

일본식 디저트가게.

식사메뉴도 같이 팔고 있었지만 주력은 디저트같았다.

말차라떼를 좋아하는 남편을 데리고 처음 가봤다.

KakaoTalk_20230210_212743553_11.jpg
KakaoTalk_20230210_212743553_12.jpg
KakaoTalk_20230210_212743553_13.jpg

롤은 스웨덴에선 보기 드문 디저트인데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KakaoTalk_20230210_212743553_14.jpg

말차롤 48kr (약 6,000원)

말차라떼 68kr (약 8,500원)

복숭아맛우롱차 46kr (약 5,600원)

라떼는... 가격이 비싸서 좀 놀라긴 했는데

양이 정말 많았다.

우유맛보단 말차맛이 좀 더 진한 느낌.

우유만 넣은 게 아니라 물이랑 희석시켜서 같이 섞은 거 같았다.

차랑 라떼 사이즈가 컵라면 대자 사이즈 느낌!



KakaoTalk_20230210_212743553_15.jpg

남편이랑 산책나갔다가 계획없이 했던 피카 FIKA

KakaoTalk_20230210_212743553_16.jpg

디저트가 막 땡기는 날이 아니여서 안시킬까 했는데

당근케잌이 귀여워서 하나 사서 나눠 먹었다.



수업마치고 혼자 즐겼던 카페

스톡홀름에서 꽤나 유명한 카페인 Cafe Pascal

플랫화이트

피스타치오 크로와상

이렇게 시켜서 딱 100kr (약 12,500원)

KakaoTalk_20230210_212743553_17.jpg
KakaoTalk_20230210_212743553_18.jpg





주말에 남편이 같이 브런치 먹자고 해서 아침 일찍 외출했다.

주말이라 늦게 일어나도 되는데

사람많고 북적이는 걸 싫어하는 남편덕분에

아침일찍부터 부지런을 떨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가려고 했던 곳은 만석이었고

플랜 B도 공사중이고

플랜 C까지 와서야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KakaoTalk_20230216_173535509.jpg

여기도 구글맵에 표시만 해두고 처음 와 본 곳.

나름 유명한 브런치가게라서 사람이 많았다.

KakaoTalk_20230216_173535509_01.jpg
KakaoTalk_20230216_173535509_02.jpg

벽에 의자를 걸어두는 독특한 인테리어.



KakaoTalk_20230216_173535509_03.jpg

남편은 brew coffee (리필가능하고 45kr, 약 5,500원)

나는 flat white with oat milk(기본은 45kr, 오트밀크로 바꿔서 5kr추가. 50kr, 약 6,100원)

KakaoTalk_20230216_173535509_04.jpg

그리고 Full Veggie 169kr (약 21,000원)

Blueberry Scotch Pancakes 139kr (약 17,000원)

KakaoTalk_20230216_173535509_05.jpg
KakaoTalk_20230216_173535509_06.jpg
KakaoTalk_20230216_173535509_07.jpg

양이 적진 않았지만 가격도 비례해서

엄청 혜자스럽지도, 돈이 아깝지도 않고 적당했다.

분위기가 포근했고,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서 좀 더 북적이긴 했지만

남편도 만족했던 브런치가게였다.


스웨덴에 살면서도 외식의 기회가 많지 않아서

우리가 아는 맛집이나 아는 식당이 그리 많지 않다.

스톡홀름에서 평생을 쭉 산 우리 남편도

외식을 거의 안하고 대충 끼니 때우듯 먹고 살았어서

아는 곳이 많지 않고 큰 체인이나 예전 살던 동네 위주로만 알고 있었다.


맛집을 찾아가고 내가 좋아하는 식당을 찾는 걸 좋아하는데

스웨덴와선 그럴 기회가 많이 줄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소소하게 우리만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외식의 기회가 우리에겐 소중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32. 해외에서 맞는 설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