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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내 여행지 추천_말뫼(1)

스웨덴 제 3의 도시 + 근교 도시 '룬드'

by 라고미

스웨덴 수도는 스톡홀름

제 2의 도시는 예테보리

그리고 이번에 처음 가보게 된 제 3의 도시 말뫼 Malmö


스톡홀름은 동쪽에 치우쳐 있는 반면

예테보리와 말뫼는 서쪽에 있고

예테보리는 노르웨이 수도인 오슬로가 가깝고

말뫼는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가 더 가깝다.


말로만 듣던 말뫼를

비자가 나오기 전에 여행계획을 짜서 가보게 되었다.

여행 가기 직전에 드디어 비자가 갱신되었다는 기쁜 소식과 함께!


이른 아침 기차를 타고

스톡홀름에서 말뫼로 떠났다.

여름이라 아침에 해가 굉장히 일찍 떠서 이른 새벽인데도 밝았다.

새벽기차를 처음 타서 몰랐는데

우리가 산 기차표에 간단한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었다.

비스트로 칸에서 남편이 내꺼랑 남편꺼 아침을 픽업해왔다.

커피, 샌드위치, 아래엔 사과주스도 있었다.

굉장히 간단한 구성이지만

이런 서비스조차 굉장히 고맙게 느껴졌다.

우리뿐만 아니라 대부분 승객들이

같은 아침식사를 받아서 먹고 있었어서

배가 고프지도 않았지만

우리도 덩달아 같이 뜯어 먹으며 아침식사 행렬에 동참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도착한 말뫼

스톡홀름에서 예테보리 가는 것보다 살짝 더 걸린 거 같다.

약 4시간 반정도

말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북적이는 기차역을 벗어나 밖으로 나오니

발 밑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드디어 내가 말뫼에 왔구나


사실 말뫼는 각종 범죄물의 배경이 되는 곳이기도 하고

뉴스에도 종종 좋지 않은 소식으로 나오기도 해서

오기 전에 망설이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반면, 말뫼 출신의 셰프들이 꽤 많았고

제 3의 도시이기도 하니까 궁금하기도 했다.

어느 도시든 가지 말라는 곳들을 잘 피해서 움직이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렇게 여행을 시작했다.


이른 아침부터 움직여서 아침 일찍 도착했기에

호텔 체크인은 너무 이르고

가져온 짐을 먼저 맡길 겸 호텔로 향했다.

시간도 많으니 버스나 택시대신 슬슬 걸어보는 걸로

가장 반가웠던 건

말뫼 곳곳에서 토끼를 꽤 자주 볼 수 있었다는 것

스톡홀름에서 보던 애들과는 달리

눈이 굉장히 크고 몸집이 작았다.

다른 종인 건가?


토끼들의 환영을 받으며 우리가 예약한 호텔로 향했다.

기차역에서 좀 떨어진 곳이지만

주택가가 있고 해변이 가까운 곳이었다.

시내보단 더 안전할 거란 판단에 이곳으로 정했다.

나는 여기서 앉아서 기다리고

남편은 짐을 맡기러 갔다.

체인 호텔이지만 언제나 호텔은 여행의 설렘을 더 끌어 올려준다.

어떤 방을 배정받을까 궁금증도 함께 증폭되었지만

아직은 시간이 일러서 짐만 맡기고 나왔다.

자전거를 대여하기도 하는 거 같은데

가격이 꽤 비싼 편이라 우린 패스

호텔 바로 앞엔 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글라드 솜마르

즐거운 여름 보내세요!

스톡홀름의 버스와는 달리 말뫼 버스들은 초록색이었다.

어딜가나 찾아서 찍는 맨홀 인증샷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날씨 운이 좋았다.

바람이 좀 많이 불긴 했는데

낮에는 괜찮았다.

첫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구글 리뷰가 좋아서 선택한 일식집

그런데 한국음식을 파는 일식집이었다.

무슨 컨셉인지 모르겠는데 김밥을 판다네?!

자리에 앉았는데 불닭소스가?

남편이 내가 먹을 것까지 주문하고 왔다.

주문하면서 계산하고

음식은 테이블로 가져다 주셨다.

가게 앞 입간판에 있던 김밥이랑은 좀 다른 비주얼에 놀랐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아는 김밥맛이 아니다

위에 뿌려진 소스맛이 전부였다.

참기름 맛이나 단무지가 씹히는 그런 맛이 아닌

소스에 절여진 그냥 데리야끼 밥 맛... 아쉽다...

이건 남편이 시킨 불고기 덮밥?

이것도 한식과는 많이 거리가 먼 음식이었다.

한국음식이 뜨니까 그냥 대충 카피해서 파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도 한국사람은 없는 거 같았다.

찐 한국인으로서

참 아쉬운 한끼...

밥을 먹고 주변을 걸어다니며 말뫼 시내를 둘러봤다

생각보다 건물도 세련되고

예상했던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다.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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