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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 Apr 13. 2021

심리 상담을 받다가 문득 든 생각.

나보다 어리고, 예쁘고, 상냥한 상담가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작년 말 코로나로 스트레스를 받는 직원을 대상으로 인사과에서는 무료 심리상담을 실시했다. 온라인을 통해 긴 설문을 작성하고 나면, 나중에 직접 면담을 통해 직원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고 하였다.


업무, 인간관계, 결혼 등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나는 솔직하게 설문에 답했다. 4개월이 지난 며칠 전에 면담을 했다. 작은 상담실에서 여자 상담가와 대화를 나눴다. 두꺼운 결과지를 펴고 설명해 주시는데, 내가 상위 3프로의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다며, 힘들지 않냐고 물었다.

상위 3프로인데 아직도 그 스트레스를 안고 있으면 이미 자살해버릴 시간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었지만, 4개월의 시간동안 난 스트레스 해소방법을 찾았다. 무/시/하/기와 마인드컨트롤...


해결해버렸다고 답하는 내게 상담가는 당황하며, 마지막에 내가 쓴 “결혼하고 싶어요”는 잘 진행되고 있는지 물었다. 그러면서 각자의 인연은 어딘가에 있고, 때도 있는 법이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아주 일상적인 답변을 했다.


날 상담해주신 분은 어리고, 예쁘고 목소리도 상냥했다. 이제 40살이 넘어가는 내가 이분께 이런 조언을 들으니 좀 슬펐다.


시간이 지나면 어른이 되고, 성숙할 지 알았는데, 여전히 나는 소심하고, 투덜댄다. 그분의 젊음과 미모, 성대가 부럽다. 노력해도 가질수 없는 것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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