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리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모임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코로나 역학조사를 통해 내 동선은 모두 공개되고 비난 여지를 줄 수 있다는 말에 일상적으로 가지 않는 곳은 안가는게 낫다는 결론이 내려집니다.
몇 달에 한번, 분기별로 모이던 모임들도 사라진지 1년이 넘네요. 그러니깐 더 외로워집니다.
항상 먼저 연락하는 편인데, 상대방이 부담스럽지 않은지 나 혼자 오지랖 떠는 건지 조심스러워집니다. 그러다 약속이 생기면 설레고, 오래간만의 외출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누군가의 사정으로 약속이 조정되면 좀 섭섭한 기분이 듭니다. 약속 시간이 다가와 취소라도 되면 한없이 쳐집니다. 우선순위에서 밀렸구나. 난 약속이 있으면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참 쉽게 자주 깨지는 걸 보면 상대방에게 실망스러운 마음이 생깁니다. 이 관계의 유효기간이 다했나, 궁금증이 듭니다.
혼자 삐치고 정리하고, 다시 기분이 쳐지다가. 약속이 생기면 설레고 무한루프를 돕니다. 나이가 드니깐 인간관계도 좁아지고, 코로나 때문에 더 구석으로 몰리는 느낌이에요.
이런 마음이 나뿐만이 아니라서 위로가 되긴 하는데, 그래도 가라앉는 마음을 띄우기는 어렵습니다.
관계의 유효기간을 인정하고, 지나간 인연에 대해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던데 가슴 속에서 정리가 안됩니다. 남는 친구가 별로 없어서 그런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