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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 Apr 27. 2021

여행 전날, 코로나 때문에 숙소를 취소당했습니다.

올해 코로나로 인해 휴가를 제대로 써본적이 없습니다. 작년부터 구청은 업무 외에 코로나 관련 일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자가격리자 담당자, 역학조사원, 선별진료소 근무, 청사 입구에 온도체크 근무, 공원에 마스크를 썼는지 점검, 다음달부터는 백신이 병원에 제대로 취급되고 있는지 점검을 나가라고 하더라구요.. 보건소 소속은 아니라서 거기에 비해서는 덜 일하긴 하지만, 근무 차출을 당한다고 해서 내 일이 줄어드는게 아닙니다. 


점차 효율적으로 변하기는 하지만 구청은 참 천천히 우선 직원들의 피땀눈물 속에서 변해 갑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푸념이라고 하면, 공무원이 당연히 해야하는 일 아니냐는 핀잔을 들어서 주변에 직원만 남게 되지요. 


구청장은 코로나 근무를 하느라 고생했다고, 특별휴가를 이틀 줬습니다. 그래서 팀장님과 선임들이 다 쓰고 눈치를 보다 보니 이번주 수~금요일까지 통영에 가려고 맘 먹었습니다. 3월부터 구청 콘도를 예약하고 참 설레었지요. 


월요일 6시 22분에 구청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급한 일이 생겼나 받았더니, 코로나 관련 특별방역관리주간이라고 숙소가 전체 취소 된다고 하였습니다. 회식도 하지 말고, 식사도 하지 말고, 더더 조심하라고 합니다. 당장 함께 가기로 한 일행에게 머라고 말해야 할지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따로 숙소도 예약해 놔서 어쩌나 고민이 됩니다. 


아는데도, 일선 공무원만 조이는게 아닌가 속상하네요. 코로나가 어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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