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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 Feb 06. 2022

찰나의 순간. 이직해서 인사를 합니다.

인사이동을 했습니다. 10년만에 구청에서 시청에 왔습니다. 

2012년 입사해 구청에 발령 받아 쭉 구청에서만 근무를 했습니다. 일도 힘들고, 연봉도 줄어든다는 시청의 악명에 절대 시청에 일하는 일은 없다고 자신했었다지요..


그러다 갑자기 마음이 바꼈습니다. 한 살이라도 어릴때 근무를 해볼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시청은 인사를 내신한다고 합니다. 1~5순위까지 전입자가 기관을 쓰면, 기관에서도 전출자의 숫자 비율에 맞춰 1순위 내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서울시 인사과 맘입니다. 


사전에 같은 직렬과 직급의 인원이 전출할 계획 있는지 알아보고, 그 자리에 들어가고 싶으면 그 팀장님이나 과장님께 사전에 미리 연락해 서로 1순위를 쓰면 되는거죠. 


다만 이게 내부 사정이고, 좋은 자리는 한정되어 있어서 치열합니다. 1자리가 비는데 6 7명이 연락을 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인간성, 업무 능력, 누구 소개인지도 중요해서 인사 때가 되면 정말 스트레스 받아요. 제 주변에 쓰지도 않은 구청, 부서에 발령난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를 배달사고라고 합니다. 


저는 다행히 승진하는 분의 자리를 미리 선점해 잘 자리잡았습니다. 전보 공개가 되고, 발령이 나면 그날부터 그곳에 가면 됩니다. 


그렇게 저는 2022년 1월 17일부터 서울시청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자치구는 구청장이 발령장을 주는데,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너무 바쁘고 인원이 많아서 국장님이 발령장을 준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전주까지도 연락이 없어서 불안에 떨었습니다. 


국까지는 제대로 안착했는데, 부서나 팀은 발령장을 받아야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전출자들은 12일부터 14일까지 발령장을 받으러 서로 바삐 움직이던데, 저는 1월 14일 메일로 코시국이라 부서에서 발령장을 줄테니 17일에 바로 부서로 오라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원하는 부서와 팀에 발령났습니다. 저와 같은 부서의 전입동기는 7명이던데 저만 빼고 다 시청 소속이시더라구요. 심지어 토목직은 저 혼자고, 행정, 전기, 건축, 기계, 녹지 등등 직렬도 다양합니다. 


코시국이라서 모이지도 말라는 안내말씀이 있어서 과장님께 발령장도 따로 받고, 인사도 가운데에서 큰 목소리로 "이분들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라고 끝나버렸네요. 팀도 많고, 인원도 많아져서 참 싱거운 느낌입니다. 바로 자리에 앉아서 팀 분들께 인사를 드리려고 봤더니, 팀장님은 파견 근무 가시고, 팀원 절반은 재택근무라고 합니다. 참 뻘쭘하네요. 


곧 나아지겠지요. 10년이나 근무했는데 팀 막내입니다. 조용히 자리를 닦고 정리하며 눈치 보느라 바쁩니다. 이또한 지나가리라. 


아직 많이 어색하네요. "다들 잘 부탁드려요" 마음으로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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