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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 Apr 04. 2023

왜 나는 쓰는가

네가 하는 말은 당췌 모르겠어

어제 <글쓰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을 받고, 생각을 했다. 나는 언제부터 쓰려고 생각했는가.


초등학교 3학년에 독후감쓰기 대회에 나가 상을 타고, 신문에 나고 컴퓨터를 부상으로 받아 내가 쓴 글을 읽어봤는데, 운빨로 수상했다고 생각한다.

고3 빨간펜 논술 100점을 받아 전국 1등이라는 성적표를 받고도 채점자가 제대로 못 본게 아닌가 의구심이 들었다.

대학교 방송국에 들어가 글을 쓰면서 영 못 쓰지는 않나보다 자신감이 조금 붙었다.


그리고 첫 직장에 입사했다. 글과는 전혀 상관없는 토목 설계 회사에 들어갔는데, 첫 상사는 나를 보면  "네가 하는 말은 당췌 모르겠어"라고 했다. 그때부터 글을 잘 쓰고 싶다. 내 생각을 제대로 나타내고 싶다는 욕구가 들었다. 그래서 그 때 블로그에 엄청 불타 올랐다. 차장님 제가 업무는 제대로 모르고 설명도 잘 못하지만, 제 블로그에 찾아오는 사람도 많고 팬도 있다고 속으로 항상 외쳤다. 회사를 퇴사하고 시간이 지나 글쓰는 일과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어 글쓰기 스킬은 완전 줄었다.


지금도 나는 잘 쓰고 싶다. 내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고 싶다. 그리고 취미가 독서라 읽다보니 읽은 감상을 잘 쓰고 공감 받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읽고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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