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구별 Apr 28. 2023

비교하지 않는 결혼을 하자.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이 순간순간 바뀌어요. 

매일 점심 산책을 함께 하는, 남자친구와의 만남부터 지금까지의 사연을 아는 팀원에게 결혼 사실을 알렸을 때 많이 기뻐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남과 비교하지 않는 본인의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내 결혼식은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우리 집은 딸만 셋으로 언니 둘이 시집을 갔지만 10년도 더 지났고, 그 당시 스튜디오나 예식장에서 돕긴 했지만 전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들어 친구들의 결혼식을 띄엄띄엄 있어서 축의금만 보냈고, 동료들도 청첩장은 고지서로 받아들였습니다. 결론은 결혼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했지만, 저는 이성적이라 식장과 스튜디오는 집 가까운 곳으로 정했습니다. 간결하고 허례허식 없이 하자는 남자친구네 어머님 이야기도 있고 해서 내 결혼식이 무엇인지 아직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집은 남자가 하는가, 같이 하는가?

예단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도 시부모님 이불과 반상기는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신혼여행은 휴양지인가, 여행인가? 

2부 예식에 한복을 할까, 원피스를 할까?

결혼 전에 피부관리, 경락, 다이어트는 필수인가?     


결혼 준비 카페나 블로그의 글을 보면 이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저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선택 장애에 걸릴 지경입니다. 매 순간 선택을 해야 하는데, 함께 상의해야 할 남자친구가 연락이 안 되기라도 하면 조급함이 더해집니다. 주변에 물어보면 의견이 다양해 더 혼란스럽습니다.      


남자친구와 대화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허례허식 없는 결혼식을 하자. 축가는 오글거리니 빼자. 추석 전주에 결혼하니 신혼여행을 길게 자유롭게 가자. 성인이 되어 한복을 입어본 적이 없으니 한복을 입어보자.   

   

하나씩 차근차근 이야기하며 고르다 보면 나만의 특별한 결혼식 날이 오겠지요. 글은 그럴 듯이 썼는데, 견물생심이라고 연예인 결혼식, 인터넷으로 검색하다 보면 점점 욕심나고 이 마음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럴 때면 다시 이 글을 꺼내 읽어야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상견례 하는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