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불우자시야 (순자)
글로벌 장수 기업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그들이 시의성을 포착할 줄 안다는 것이다. 같은 일이라 하더라도 언제 하느냐에 따라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시의성'이라 표현하는 바에는 어떤 이치가 담겨 있을까?
우불우자시야(遇不遇者時也)
일이 잘되고 안됨은 때가 있게 마련이다. - 순자
준비를 갖추어 놓아도 시기가 좋지 못하면 일을 이룰 수 없다. 잘 준비된 상태에서 좋은 때를 만나면 뜻을 이룰 수 있다.
어떤 해바라기는 다른 해바라기들보다 잠재력이 특히 더 뛰어나고 더 많은 노력을 해놓았다고 가정하자. 이 해바라기는 남들보다 더 빨리 꽃 피우리라 다짐한다. 하지만 그 해바라기가 남들보다 빨리 봄에 자신을 꽃피울 수 있을까? 그것은 매우 힘들지 않을까? 모든 해바라기가 꽃피울 수 있는 때는 여름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잘 준비를 갖추어 놓는다고 하더라도 시의적절한 순간이 오지 않으면 뜻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람쥐는 가을에는 겨울을 대비하여 먹이를 저장하는 일을 한다. 겨울에는 겨울잠에 든다. 봄에는 교미를 한다. 여름에는 새끼를 낳는다. 다람쥐는 어떤 일을 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가 언제인지를 알며, 본성적으로 그때를 지키는 것이다.
우리 사람도 어떤 일을 하여 성과를 거두기에 유리한 때가 언제인지를 분별하려 해야 하지 않을까? 어떤 일을 이루기에 때가 불리하다면, 가만히 준비를 갖추어 나가면서 좋은 때가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어떤 일을 이룰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이 찾아온다면, 여태껏 갈고닦은 바를 발휘하여 기다려온 뜻을 이룰 것이다. 인생을 잘 경영하기 위한 선택들을 할 때, '시의성'의 요소를 빼놓지 말고 고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