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시험 전후 전략 上

by 황보현

* 이후의 생략된 내용을 포함하여 본 글은 "서울대생의 학습 코칭" 책으로 발간되었습니다.















1. 시험 직전·직후 기간의 전략적 중요성


1.1. 시험 직전과 직후 기간의 중요성


헬스 트레이너에게 효과적인 근육 형성의 비결에 대해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저한테 운동 직전과 직후에 꼭 단백질 식품을 섭취하라고 하셨습니다. 근육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운동 직전과 운동 직후에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었지요. 평소보다도 특히 운동 전후 시점에 단백질을 섭취하는 게 근육 형성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시험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공부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시험 직전과 시험 직후에 하는 공부는 평소 공부보다도 더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시험 직전 기간과 시험 직후 기간을 잘 활용하여 공부하면 시험을 잘 치는 데 필요한 근육이 형성됩니다. 도대체 어떤 원리일까요? (* 이 장에서 서술될 내용은 수능과 같은 시험보다는 내신 시험에 더 직접적으로 적용될 것이다.)


1.2. 에빙하우스 망각 곡선의 창의적 재해석


시험 전후 기간의 중요성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려면,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에서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을 알고 계신가요? 에빙하우스 망각 곡선은 학습 후 경과 시간에 따른 학습 기억량의 변화를 나타낸 곡선입니다. 학습이 끝난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급격히 기억량은 줄어들기 마련이지요. 이제 이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해볼까요? 기존의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을 y축을 기준으로 데칼코마니를 만들 듯이 대칭 이동해볼까요? 그 후 y축 대칭 이동한 그래프와 기존의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을 합쳐 보겠습니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그래프가 만들어집니다.


그림01111.jpg

y축을 둘러싼 분홍색 사각형은 실제로 시험을 치르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분홍색 사각형의 왼쪽 부분은 시험 전 기간을 의미합니다. (1) 이 시험 전 부분의 그래프가 의미하는 게 무엇일까요? 시험 전 기간에 학습한 내용이 실제 시험을 치르는 때에 기억될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할 것입니다. 이를 테면, 시험 6일 전에 학습한 내용은 시험을 치르는 당일에는 약 25% 밖에 기억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험 전날~시험 당일 수험 직전에 학습한 내용은 시험을 치르는 순간에 35~100%가량 기억될 수 있습니다. 이 '시간-기억률' 그래프의 시험 전 부분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시험 직전에 학습한 내용일수록 수험을 치르는 순간에 더 많이 기억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험 직전 기간을 잘만 이용하면, 참으로 효율적으로 시험 점수를 올릴 수 있지 않겠나요? 많은 학생들이 시험 전날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데요. 이 벼락치기 공부는 효율의 측면에서만 따져보면, 아주 좋은 공부법이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따라서 평소에 공부를 하는 바탕 위에, 시험 직전에는 예외 없이 누구나 벼락치기 공부를 해야 하지요! 시험 직전 기간은 너무나도 중대한 시점이기에, 이때는 모든 걸 불사르며 스파크를 파바박 튀기며 공부를 해야 합니다. 시험 하루 전날에 하는 1시간 공부는 시험 10일 전에 하는 10시간 공부만큼의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는 시험공부 계획을 세울 때, 이 시험 직전이라는 골든 타임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유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흔히 많은 경우, 이 시기를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시험의 성패가 갈린답니다. 이제 자신이 내신 시험과 같은 시험의 직전에 얼마나 효과적이며 집약적으로 공부를 하는지 자문해볼까요? 우리는 정말로 이 골든 타임을 잘 활용하고 있을까요? 이 골든 타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면에서 부족함이 있지는 않은가요? 잠시 후 시험 직전 시간을 잘 사용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접근법으로 시험공부를 계획해야 하는지 공유할 것입니다.


그림01111.jpg

그런가 하면, 분홍색 사각형(시험을 치르는 기간) 오른쪽에 있는, (2) 시험 후 부분의 그래프가 의미하는 게 무엇일까요? 시험이 끝나고 나서, 시험을 치르면서 느낀 감정과 기분 및 시험 출제 경향과 정보가 기억에 남아 있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이를 테면, 시험을 치르고 6일이 지난 후에는 시험을 치르는 순간에 느낀 감정 및 시험 출제 경향에 대한 파악이 기억 속에 약 25%밖에 남아있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 시험이 끝난 직후에 자신이 치른 시험을 되돌아보면, 35~100%가량의 생생한 감정과 정보를 얻어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 '시간-기억률' 그래프의 시험 후 부분이 시사하는 게 무엇일까요? 치러진 시험을 제대로 복기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시점은 시험을 치른 직후라는 것입니다. 시험이 끝난 직후에는 우리가 시험을 치르며 느낀 감정을 최대한으로 되살려 낼 수 있습니다. 시험 출제 경향에 대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문제를 풀며 느꼈던 것을 다시 기억해 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시험을 치르며 느낀 후회와 다행을 다시 되살려낼 수 있습니다. 밥 먹고 나서 한참이 지나서 설거지하는 것보다, 밥 먹고 나서 곧바로 설거지를 하는 쪽이 더 청결하고 효율적이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시험이 끝나고 나서 한참이 지나 시험을 분석하는 것보다, 시험이 끝난 직후에 시험을 분석해보는 쪽이 더 정확하고 효율적일 것입니다. 당신은 시험이라는 밥상과 마주한 후, 곧바로 설거지를 하는 편인가요?


시험 직후, 바로 이 또 다른 골든 타임에 시험을 복기하면, 다음 시험을 잘 치르는 데 필요한 정보와 전략을 얻게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이 시험 직후라는 골든 타임을 어떻게 잘 활용하고 있을까요? 시험이 끝나고 나면 곧장 놀러 가나요? 그것도 좋지만 치른 시험을 우선 복기해보면 어떨까요? 그렇게 하면 다음의 비슷한 시험을 잘 치러낼 수 있겠지요. 이번 중간고사와 다음 기말고사의 출제자가 거의 같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이번 중간고사와 다음 기말고사의 출제 경향과 출제 근거 자료가 거의 같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고 하지요? 출제자의 출제 의도와 성향과 출 체 패턴도 잘 바뀌지 않는답니다! 그러한 출제 경향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은 언제라고요? 바로 시험 직후이지요. 이 골든 타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면에서 부족함이 있지는 않은가요? 잠시 후 시험 직후 시간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잘 사용할 수 있는지 공유하겠습니다.


시험 직전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집약적으로 공부하고 있을까? 오히려 시험 직전에 힘이 빠지는가, 아니면 모든 힘을 불사르는가?

나는 시험이 끝나고 나면 곧바로 무엇을 하는가? 시험 직후에 이미 치른 시험을 제대로 분석하려 해 본 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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