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시험 전후 전략 下

by 황보현

* 이후의 생략된 내용을 포함하여 본 글은 "서울대생의 학습 코칭" 책으로 발간되었습니다.


3. 시험 후 전략



여기서 시험 후 시점이란, 특히 시험이 끝난 직후의 시점을 의미합니다. 시험 직후에 어떤 활동을 전략적으로 수행하면 좋을까요? 이 시험 후 기간에 수행해야 할 전략으로는, (1) 과목별 석차/등급 분석, (2) 출제 출처 파악, (3) 출제자 성향 분석, (4) 시험 성공/실패 요인 분석, (5) 선지 정답 개수 파악이 있습니다.


3.1. 과목별 석차 및 등급 분석


현재 고등학교에서는 기본적으로 내신 등급제를 채택합니다. 각 과목의 점수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등급이 중요하지요. 각 과목의 전교 등수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등급이 중요하지요. 오로지 등급이 중요하답니다! 그래서 고등학생은 내신 시험이 끝난 직후, 각 과목의 등급을 잘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다음의 사례를 살펴볼까요?


A군은 서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학생입니다. 서울 고등학교의 1학년 전교생은 딱 300명입니다. 그렇다면, 각 과목의 1등급은 그 과목 석차 전교 1~12등에게만 주어집니다. 1등급은 상위 4%가 획득하기 때문이지요. 각 과목의 2등급은 그 과목 석차 전교 13~33등에게만 주어집니다. 2등급은 상위 4~11%가 획득하기 때문이지요. 이것이 바로 고교에서 현재 시행되는 과목별 등급제도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있는데요. A군은 이번에 1학기 전체에 국어 과목에 대해서 전교 13등을 차지했고, 수학 과목에 대해서는 전교 33등을 차지했습니다. 국어와 수학 과목의 등급은 각각 얼마일까요? 흥미롭게도, 둘 다 2등급이라는 것입니다. 전교 13등을 하든, 전교 33등을 하든 똑같은 2등급의 범위 안에 있기 때문이지요. 국어를 수학보다 훨씬 더 잘했으나, 등급상으로는 차이가 없지요? 만약 A군이 국어를 아주 조~금만 더 공부를 해서 시험에서 딱 3점만 더 얻었다면 어땠을까요? 그러면 아마도 A군은 국어에서 전교 12등을 하여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정말 안타깝지요? 사실 전교 1등을 하여 얻는 1등급이나 전교 12등을 하여 얻는 1등급은 별반 차이가 없거든요.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고등학교 내신 중간고사 시험이 끝나면, 반드시 과목별 석차와 예상 등급을 판별해 보아야 한답니다. 이제 B군의 이번 중간고사 성적표를 보면서, 어떻게 B군이 과목별 석차 및 등급을 분석해야 할지 검토할까요? B군도 서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학생입니다. 서울 고등학교의 1학년 전교생은 딱 300명입니다. 이 중간고사 성적표를 보니 어떤 전략이 요구된다고 생각됩니까? 국어, 경제, 정치와 법, 일본어는 1등급 안정권에 있습니다. 국어, 경제, 정치와 법, 일본어의 경우, 방심하지 않으면서 다음 시험을 적절히 준비해주어 크게 망치지 않는다면 무난히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수학은 간발의 차로 2등급에 머물러 있습니다. 수학은 다음 시험에서 조금만 더 열심히 공부해준다면 1등급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 기말고사에서는 수학에 방점을 두고 집중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지 않나요? 조금만 더 잘 치면 1등급이니깐요! 반면 영어는 2등급 후반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할 수 있답니다. 영어 과목의 경우, 앞의 15명을 앞질러야 1등급을 얻어낼 수 있겠지요?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객관적으로 고려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만약 어렵다고 여겨진다면, 영어를 제외한 다른 과목들에서 1등급을 받고 영어에서 2등급을 받기로 목표를 정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습니다. 영어 공부하는 시간을 줄이고 수학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죠! 여러분, 수학과 영어에 힘을 분배하다 보니 둘 다 2등급을 받는 것보다는, 수학에 집중하여 수학에 1등급을 얻고 영어에 2등급을 얻는 쪽이 훨씬 낫지 않겠나요? 이처럼 시험이 끝나고 난 직후 과목별 석차 등급을 분석해보면 다음 시험을 위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수립할 수 있지요.


3.2. 출제 출처 파악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지의 한 문제 한 문제를 꼼꼼히 보면서, 그 문제의 출제 출처가 어딘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학교 선생님이 어디에 있는 문제를 차용하여 가져왔는지에 유의하세요. 흔히 내신 시험 출제자는 (1) 교과서(수학 익힘책 포함), (2) 교사가 정한 부교재, (3) 모의고사 기출문제, (4) 작년 내신 기출문제, (5) 그 외 외부 문제집 등에 있는 문제를 가져오곤 한답니다. 그러므로 시험지에 있는 문제들이 어디서 가져온 건지를 일일이 한번 찾아보면 어떨까요?


저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수학이 늘 힘들었지요. 타고난 수학적 두뇌를 가지지도 못했고, 가정 형편이 매우 안 좋아서 수학 선행 학습도 전혀 하지 못했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수학 수업 시간에 많이 뒤처지곤 했지요. 하지만 두뇌가 아닌 재치로 이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겠다고 결심했어요. 수학을 두뇌가 아니라 재치로 승부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수학 1학기 중간고사 시험지를 보고서 각 문제들이 어디에서 가져온 것인지를 분석했지요. 분석 결과, 대략 10문제 정도는 수학 익힘책에서, 다른 10문제 정도는 교사가 정한 부교재에서, 다른 5문제 정도는 모의고사 기출문제에서 가져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고난도 문제의 경우, 모의고사 기출문제의 어려운 문제를 그대로 가져와서 출제한다는 것도 발견했지요. 저는 이렇게 출제 출처를 파악한 이후, '수학 익힘책:부교재:모의고사 기출문제'를 '2:2:1'의 중요도를 두고서 공부하기 시작했답니다. 특히, 모의고사 기출문제의 고난도 유형만 골라서 선택적으로 공부를 했지요. 정말 이해가 안 되는 모의고사 고난도 문제의 경우, 어쩔 수 없이 풀이 방식을 외우기로 했어요. 그 문제가 시험에 나올 확률이 꽤나 높다면, 까짓 껏 외우는 거지요. 그 결과, 수학 1학기 기말고사와 2학기 중간, 기말고사 모두 잘 칠 수 있었고 1등급을 놓치지 않았답니다. 이러한 출제 출처 파악의 비법은 수학을 포함한 거의 모든 과목에서 다 통한답니다! 출제 출처를 파악하면, 어떤 교재를 얼마만큼의 중요도를 두고서 공부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있겠지요? 여러분도 이렇게 꼭 해보세요.




keyword
이전 18화(2) 시험 전후 전략 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