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씨앗이 공기의 흐름을 따라 가벼이 훨쭉 비행하며 나아간다. 바람이라는 비행기를 타고서 여러 공항에서 안전히 내린다. 민들레 씨앗은 가까운 곳에도 먼 곳에도, 동쪽에도 서쪽에도 안착한다. 섬유 실결처럼 여려 보이는 민들레 씨앗 하나 - 실은 이후에 노란 꽃을 맺을 수 있는 폭발적인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지.
민들레가 씨앗을 곳곳에 퍼뜨리는 방식은 참 인상적이다. 자신의 후손을 남기기 위해 택한 분산 투자 전략이라고나 할까? 지혜로운 민들레는 한 곳에 씨앗 하나 심어 놓는 것 대신 바람이 닿는 범위 내에서 이곳저곳에 씨앗을 많이 퍼뜨려 놓는 방식을 택했다. 민들레의 경우에는 이 방식이 더 적절한가 보다. 어떤 곳에 심긴 씨앗이 발아할까? 이것일까, 저것일까? 또는 다 잘될까? 민들레는 자신의 생명력을쏟아 맺은 씨앗들 하나하나 중에서 무엇 한 가지는 잘될 것이라 믿을 터이다.
민들레의 방식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우리는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잘 될 수 있을까? 손이 닿는 범위 내에서, 민들레처럼 이것저것 미래를 위해 준비해 보자. 때로는 인생에서 하나에만 올인하는 것보다 분산 배팅하는 게 필요한 때도 있다. 우리 하루하루의 생명력을 쏟아서 여러 가지 씨앗들을 맺으며 나아가자. 어떤 분야의 토지에 심긴 나의 생명력이 성공할 수 있을까? 이것일까, 저것일까? 또는 다 잘될까? 무엇 하나는 잘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서, 일정한 범위 내에 있는 몇 가지 분야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손을 쉬지 말고 부지런히 노력하면어떨까?
나와 당신이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미약한 여러 씨앗들 중에서, 무엇 하나는 강인한 노란 꽃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