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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보현 Apr 14. 2023

물 - 용매력 혹은 포용력

   물은 만능 용매라고 한다. 소금을 녹여 그 내면에 품고, 설탕을 녹여 그 내면에 품을 수 있다. 물은 짭짤함을 담아내기도 하고 달콤함을 담아내기도 한다. 그 외에도 웬만한 물질은 다 녹여 그 안에 품을 수 있는 존재이다. 모두에게 모든 것이 되어 주는 존재라고 할까?


   심지어 물은 생명력을 포용할 수도 있다. 물에 동물의 생명력이 담기면, 그것을 '피'라 부르지 않는가? 물에 식물의 생명력이 담기면, 그것을 '즙'이나 '액'이라 부르지 않는가? 인간이 생명체인 것은 몸의 70%가 물이기 때문이다. 수박이 살아 숨 쉬는 맛을 내는 것은 91%가 수분이기 때문이다. 그것들이 생명력을 지닐 수 있는 것은 그것들이 물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지?


   물이 모여 이루는 바다는 더 큰 포용을 이룬다. 바다는 많은 해양 생물들을 너그러이 포용해 품는다. 지구가 생명체들의 집합소가 될 수 있는 것은 지구 표면의 70%가 포용력 있는 바다이기 때문이다. 


   물은 더없이 단순한 형체로 보이지만, 엄청난 것들을 모두 용해하는 혹은 포용하는 존재가 아닌가? 소금에서 시작하여 생명력과 생명체와 생명계에 이르기까지. 


  우리도 물처럼 주변의 사람들을 용매하는 존재 혹은 포용하는 존재가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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