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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보현 May 08. 2023

나비처럼 다시 태어나기

   애벌레에서 번데기로, 번데기에서 나비로 탈바꿈하는 걸 보면, 그 완전한 변화의 과정이 놀랍기 그지없다. 그러한 겉모습의 변모는 내면에서부터의 온전한 변화에 의해 발생한다. 번데기 안에 있는 애벌레는 자신을 녹여 액체가 되며, 그 액체가 이후 시간이 지나 완전히 새로 굳어서 나비가 되는 것이다. 엄마 탯속에서 태아가 형성되듯이, 번데기 속에서 나비가 형성되는 것 같다고 할까?

   애벌레는 알 안에서 첫 번째로 태어나고, 번데기 안에서 두 번째로 다시 태어난다고 보면 어떨까? 나비라는 존재로 자신을 꽃피우기 위해 다시 태어나는 셈이다. 우리는 우리를 꽃피우기 위해서, 더 나은 사람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과 같이, 우리 스스로의 내면에서 다시 우리를 녹여내고, 새로 틀 잡고, 변화시켜내야 할지 모른다. 내면에서부터 우리의 내적 인간성을 녹여 재형성시킨다면, 우리는 나비처럼 성숙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진정한 변화란, 탈바꿈이 아니라 녹여냄이다. 나비로의 변화는 겉의 탈을 바꾸는 게 아니라 속을 녹여내는 것이다. 진정으로 변화하려면 외면을 탈바꿈하는 것에 그쳐선 안 된다. 내면의 성품을 녹여 내어 다시 틀 잡아야 한다. 나도 나비처럼 진정으로 변화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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