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는 자기 둥지를 직접 틀지 않는다. 뻐꾸기는 까치나 종달새와 같은 다른 종류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다. 까치나 종달새는 자기 알인 줄 알고 뻐꾸기의 알을 열심히 품는다. 곧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어미 까치로부터 먹이를 받아먹기까지 한다. 뻐꾸기는 이제 성장하여 어미 까치를 쫓아내고 까치 알들을 떨어뜨리고서 그 둥지를 차지한다!
뻐꾸기가 본능적으로 나타내는 얍삽한 지혜를 보면, 영화 기생충의 스토리가 떠오른다. 영화 기생충 속 가난한 가족은 기생충보다 오히려 뻐꾸기를 닮아있지?
자연 속 뻐꾸기가 나타내는 본능적 생존의 방식을 인간의 관점에서 의롭다고 말할 수는 결코 없다. 하지만 뻐꾸기가 본능적으로 융통성 있는 지혜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지는 않을까?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때로 뻐꾸기 같은 실용적인 지혜도 갖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우리는 동물이 아닌 인간이기에, 결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하고 인간적 도리와 공의로움의 기준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그 기준 안에서는 이따금 한껏 뻐꾸기 같은 융통성을 발휘해 볼까?
경제적 수입 창출 활동을 할 때와 사람들을 대할 때 이러한 합리성이 특히 필요한 것 같다. 이런 말을 쓰면 내가 너무 불의해 보일까? 그래도 확실히 뻐꾸기로부터 일면 배울 점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