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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보현 May 06. 2023

물의 순환에 담긴 지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계속 내리는 물의 무게를 측정한다면 얼마나 될까? 하늘은 어떻게 이렇게 많고 무거운 양의 물을 며칠간 머금고 있었던 것인지? 땅에 내린 빗물은 모이고 모여 곧 다시 하늘로 증발되어 올라갈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많고 무거운 양의 물이 다시 하늘로 올라갈 수 있는 것인지? 하늘과 땅 사이에 빨대 하나가 있어서 빨대 안에서 물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하늘이 수많은 물을 머금고 있는 것도, 내뱉어진 수많은 물이 다시 하늘로 역행하여 증발해 올라가는 것도 다 놀랍다. 상선약수란 말이 알려주듯이, 물은 중력의 법칙이라는 자연의 법에 순응하는 존재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기체로 변한 물은 중력의 법칙을 이겨내는 강력함을 갖고 있다.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하늘에서 버틸 줄 알고, 심지어 땅에서 하늘로 거슬러 올라갈 줄 안다.

   이 물이라는 요소가 참 특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으뜸가는 선은 물과 같다고 노자가 말할 만한 듯? 그러나 노자도 현대 과학이 발견한 물의 순환 과정까지 제대로 알지는 못했을 것이다. 노자가 오늘날을 살면서 거슬러 올라가는 물의 순환 과정을 이해하게 된다면, 그는 다시 한번 새롭게 물을 예찬하게 될 거다. 버티고, 내리고, 모이고, 거슬러 올라가는 물의 모든 성질에는 지혜가 담겨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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