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이야기
울 엄마는 유복자다.
유복자란 태어나기 전에 아버지를 여읜 자식이다
그런데 엄마는 엄마까지 잃었던 거 같다.
그나마 있는 집이라 물질로는 어렵지 않았으나
내가 어렴풋 들은 기억으로는 그 당시 엄마 앞으로 있는 재산을 맡고 책임질 사람이 아편을 했고 그로 인해 엄마 앞으로 있던 재산은 탕진했다고 흘려들었던 거 같다.
울 엄마....
그는 마음이 고팠던 거 같다.
있는 집에서 먹고 입고 자랐어도
마음은 늘 차디찬 냉골처럼 사랑이 고팠나 보다.
울 엄마 꿈은 내 딸 시집가면 바리바리 음식 해다 나르고 울 엄마가 그리웠던 그 친정 엄마 노릇하는 거였다.
그런데 난 시집살이하는 곳에 들어갔고
엄마는 딸 가진 죄인처럼.....
전전긍긍하다 저세상에 갔다.
그 몫은 나의 한으로 아직도 내 가슴
저 한구석에 있다.
언제나 난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엄마란 단어 앞에
무너진다.
아쉬움과 못다 한 후회로.
엄마... 그가 받지 못했던 자식 사랑을 서툰 방식으로 다했다. 그땐 서툰 사랑이 싫어 반항도 했는데
나이가 들고 그 빈자리가 느껴지니
그 서툰 사랑이 찐 사랑이었음을....
나의 이야기 서두는 늘 엄마로 시작한다.
같은 엄마지만 결혼하면 앞에 "시"가 붙은 엄마가 생긴다.
참 다르다.
울 엄마가 늘 나에게 했던 말은
넌 사람을 안 무서워해서 걱정된다고...
그땐 세상의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했고
난 그런 줄 알았다. 그 나의 신념은 결혼하면서 깨졌다. 날 이유 없이 싫어할 수 있다는 걸.
물론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그땐 적군 속에 내 편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정말..... 난 늘 패잔병처럼 꿈도 희망도 없는 그런 날들이었다.
울 엄마가 내가 패잔병으로 있을 때 세상을 떠나버려서 내가 아무리 승전고를 울려도
난 패잔병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가끔 마음이 아려온다.
엄마에게 너무나도 많은 빚을 가지고 있어도
엄마는 그 빚을 헤아리지 않는다.
그게 엄마인가 보다.
성금요일에 왜 엄마가 생각이 나는지.
그 기억을 잠시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