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온도

by 막둥님

아침 운동을 하고 잠시 방향을 틀어 여유로운 커피 한잔을 시켰다.

오전 10시 30분까지 커피와 간단한 샌드위치가 할인을 해준단다. 몇 분 지났기에 할인 적용이 안된다니 억울함을 피하기 위해 간단한 베이글 하나를 시켰다.

사실 배가 고프지 않아 커피만 마시고 싶었다. 아니 커피도 집에서 마시면 될 텐데 하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닌데 커피 한잔에 이 아침의 여유로움과 마음의 여유를 뺏기고 싶지 않아 집에서 마셔도 되는데... 하는 이 마음을 접어 깊숙하게 넣었다.

막둥이를 집에 두고 이런 여유로움을 느끼다니 어린애 어린이집에 보내고 집에 돌아와 홀가분하게 커피 한잔 하는 여유로움이랄까. 늘 막둥이 밖에 세워두고 급하게 커피 한잔 들고 나와 놀이터 벤치에서 마셨다. 막둥이와의 산책 시간도 즐거운데 가끔 일처럼 다가올 때 그 행복을 잃어버린다. 요즘 삶에서의 행복 지수가 떨어지는 게 일처럼 다가오는 일상들로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듯하다. 일이 다가오는 게 아니라 내가 일로 만들어 버린 거다.

글을 쓰는 것도 점점 숙제처럼 찜찜함이 있었다.

글을 쓰고 이웃들의 반응에도 한동안 마음을 썼던 시간들도 생각을 바꾸니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일일이 찾아가 댓글을 달아주고 읽어주고 좋아요를 누르는 게 상대에 대한 예의라 생각했기에 그렇지 못한 상황에 당황을 하기도 했었다.

이웃 신청을 하고 취소를 했는지 가끔 이웃증감수에 –가 뜰 때 소심해졌었다.

이젠 쑥쑥 빠져나가도 넌 가라 난 괜찮다 생각한다.

댓글을 썼다 지웠다가를 반복하다 댓글을 못 달 때도 있다. 혹 그 마음에 부족함으로 남길까 봐.

이젠 그조차도 편하게 마음먹으려 한다.

즐겁게 시작했으니 끝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남으려 한다.

핸드폰을 바꾸면서 홈캠을 다시 연결을 못했다. 못한 김에 아주 홈캠을 치워 버렸다.

외출 중 막둥이 때문에 자주 열어서 막둥이 상태를 확인하는 내가 더 분리 불안해 보였다.

혼자도 잘 있는 막둥이인데 내가 유난스러웠던 거 같다.

불필요한 마음은 치워버리고, 24시간을 86400초만큼 여유 있게 생각하며 넉넉한 마음으로 지내야겠다. 운동 후 여유로운 커피 한잔에 오늘 하루의 행복을 끌어다 쓴 거 같다.

이렇게 글을 쓰며 마음의 여유를 찾으니 아까 끌어 쓴 행복이 마중물이 되어 다시 행복감이 밀려온다. 옆에서 자고 있는 막둥이도 이해를 하는지 코를 골며 깊은 숙면 중이다.

금요일 연재
이전 13화위로의 식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