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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N Aug 05. 2020

불안, 초조, 두려움이 늘 따르는 일

#03. K-1 비자 준비(I-129F 서류 준비)

I-129F란, Petition for Alien Fiance(e) 서류인데, 외국인 약혼자를 위해 미국 시민권자가 이민국에 내는 청원서이다. 


변호사 선임 후,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했던 건 I-129F 서류를 변호사와 Final check 하는 것이었다. 이미 변호사 포털사이트에 우리의 개인 신상정보를 입력해뒀기 때문에 변호사가 작성한 최종 서류에 오탈자나 추가할 부분들만 손보면 됐다. 이번에도 Zoom 미팅을 통해 함께 서류를 보며 잘못된 것을 짚어나가며 수정했다. (변호사님의 이 부분이 난 정말 마음에 든다. 어떤 분들은 알아서 다 해주는 변호사가 좋다고 하지만, 나는 나와 함께 준비하고 모든 걸 알려주는 변호사가 더 믿음이 간다.)  


청원서 자체는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묻는 칸들이 대부분이어서 (예를 들어, 인종/졸업학교/재직 중인 회사/다녔던 회사/집 주소 등) 작성이 어렵지 않았는데, 관건은 둘의 관계를 입증하는 보충 서류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아래 내용은 우리가 준비한 서류를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많은 분들의 후기를 보고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나의 기록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01. Cover letter

 >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긴 한데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으면 검토하는 입장에서 편하지 않을까 싶었다. 변호사님이 준비해주셨고 우리가 제출하는 서류, 증빙자료가 넘버링되어서 쭉 적혀있다.


#02. G-1145, e-Notification of Petition Acceptance

 > USCIS에 나와있는 Form G-1145. 이름, 메일 주소, 전화번호만 써넣으면 되는 아주 간단한 서류!

G-1145 Form


#03. G-28, Notice of Entry of Appearance as Attorney or Accredited Representative

 > 변호사 선임서. 변호사님과 남자 친구가 서명한 원본 서류를 제출했다.


#04. Check for $535 made out to "U.S.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

> 2020/07 기준, I-129F Fee $535을 체크로 써서 함께 보냈다.


#05. Passport-style color photos Petitioner (2), Beneficiary (2)

 > 뒷면에 각자의 이름을 써서 제출했다.

 > 사진관에서 받은 원본 파일을 이메일로 남자 친구에게 보내줬고, 남자 친구가 코스트코에서 유광종이(증명사진 같은 종이)에 출력했다. 코로나 때문에 국제우편이 느릴 것 같아서 이 방법으로 대체했는데, 잘한 것 같다.


#06. I-129F, Petition for Alien Fiance (signed original)

 > 변호사, Petitioner의 사인이 들어간 원본 서류. 이게 메인 서류이다.

I-129F Form 시작 부분. 오른쪽 위 Expires 날짜를 잘 봐야 한다.


#07. Statement of intention to marry Petitioner (1), Beneficiary (1)

 > 입국 후 90일 내로 결혼할 거라는 성명서. 구글링 하면 돌아다니는 Letter of Intent to Marry Form을 사용했다.

Letter of Intent to Marry 양식(Petitioner용)


#08. Birth Certificate (Petitioner) 복사본

#09. Social Security Card (Petitioner) 복사본

#10. U.S. Passport face-page (Petitioner)

 > #08~#10까지는 남자 친구가 준비하는 부분이다. Birth certificate(출생증명서) 앞, 뒷면, Social Security Card, 여권 모두 스캔해서 보냈다.


#11. 가족관계 증명서(상세)+번역본, 기본증명서(상세)+번역본 (Beneficiary)

 > 영문 버전 증명서는 안된다 하여(아래 사진 참고) 국문 원본(상세로 출력)과 번역본을 같이 제출했다. 무인발급기는 도장이 빨갛게 안 찍힌다고 하여 혹시 몰라 창구에서 증명서 받았는데, 꼭 그래야 하는지는 확실치 않다.

 > 아래 사진에 있는 번역본 샘플을 이용해 번역했고 번역자 이름/사인/날짜를 서류 오른쪽 아래에 써넣었다. 처음엔 내가 번역하고 서명했는데, 변호사님이 본인보다는 다른 사람이 번역하는 게 더 낫다고 하여 영어를 잘하는 동료에게 부탁했다. 공증은 필요 없다고 한다.

 > 후기들을 보면 I-129F 서류 단계에서는 가족관계 증명서, 기본증명서 제출이 필요 없는 것 같은데... 변호사님이 준비하라 하셔서 그냥 준비했다.

미 대사관에서 공지한 한국인 Birth certificate에 대한 정의. 2020/07 기준


#12. South Korea Passport face-pace (Beneficiary)

 > 여권 사진 있는 페이지를 스캔해서 보냈다.


#13. 과거 비자 관련 DS-2019 서류, 여권 비자 페이지 (Beneficiary)

 > 지금 한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필수로 제출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변호사가 지금 안내면 RFE(증거자료 제출 요청) 받을 수도 있다 하여 제출했다.


#14. CBP. GOV I-94 (Beneficiary)

 > 위와 동일. 필수는 아닌 것 같다. 

 > CBP 웹사이트에서 프린트 가능하다. https://i94.cbp.dhs.gov/I94/#/home

미국 관세국경보호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CBP) 사이트


#15. 관계 입증서류 (유광 종이에 사진처럼 프린트)

 1) printout of sampling of text conversation 

    > 날짜 보이게 카톡 대화 캡쳐. 영어로 대화했기 때문에 번역은 불필요했음

 2) Photo collage (trip to south korea to visit Beneficiary) 

    > 워드 파일에 표 만들어서 정리함. 사진마다 날짜/장소 적어둠 

 3) printout of flight information

    > 제주도 여행 때 메일로 받은 비행기 예약 확인증에 둘 이름이 같이 나와있는 것 프린트함

 4) photo collage of plane ticket and passports with entry stamps

    > 칸쿤 여행 때 같은 날짜로 찍힌 여권 스탬프 스캔본 

 5) Photo collage of engagement ring and article of description of ring

    > 약혼반지 영수증, 실물사진

 6) Photo montage of petitioner proposing to beneficiary

    > 프러포즈 당시 사진

 7) Photo montage of congratulatory letters to couple on engagement

    > 양가 어머니, 할머니/할아버지께 받은 축하 편지. 일부러 준비한 건 아니고 찾다 보니 있어서 제출함

 8) photo collage of couple's joint instagram account

    > 예전부터 써오던 커플 계정이 있어서, 화면캡쳐본 제출함

 9) photo collage of petitioner and beneficiary, with friends and relatives at various locations throughout courtship and engagement

    > 데이트 때 찍은 각종 사진들. 워드 파일에 표 만들어서 정리하고 사진마다 날짜/장소 적음




이렇게 총 54장의 서류를 제출했다. 우리가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건 아니고, 변호사님이 우리가 낸 자료들을 잘 다듬어서 제출해주신 것. 특히 15번 관계 입증서류 부분에서 나는 사진 위주로 정리했는데 변호사님은 카톡 대화, 비행기표, 여권 스탬프, 약혼반지 영수증 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 순서가 완전 바뀌어있었다. 그리고 위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필수로 제출하라는 것만 제출한 게 아니고 상황에 맞게 변호사님 임의로 추가 제출한 것도 많으니 이 글을 읽고 당황하는 분들이 없길 바란다. 모든 서류(서명이 있는 최종본)는 제출 전 스캔해서 파일로도 저장해두었다.


사실, 서류를 준비하면서 계속 빠진 건 없는지, 틀린 건 없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한 탓에 변호사를 고용하고도 왜 사서 고생일까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코로나와 미 정부의 반이민정책이 맞물려 하나라도 뒤틀리면 신청이 거절되거나 승인을 받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많이 불안했던 것 같다. 고작 K-1 신청에도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데 입국 후 영주권은 또 어떻게 준비할지 막막하다.


그래도 남자 친구가 늘 잘 될 거라 말해주고 나의 병적인(?) 꼼꼼함에도 지치지 않고 같이 해주어 너무너무 고마웠다. 비자 준비하면서 많이들 싸운다고 들었는데 '나는 참 복 받았구나.'싶었다. 국제결혼을 위한 서류 준비를 해보니 갑자기 모든 국제부부들이 대단해 보였는데, 멘탈이 흔들릴 때는 어떻게 이겨냈을까? 궁금하다. 우리도 잘할 수 있겠지? 파이팅!  



[Visa Journey]
2020/07/17 : K-1 비자 I-129F 서류 송부(Fe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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